아기데리고 여행하기VS집에서 아기보기

여행준비 2011.07.28 00:26 Posted by 쁘리띠님

 

여행 다녀온지도 꽤 됐는데... 도무지 글 쓸 짬이 없네요. -_-;

은수양은 요즘 어린이집 적응기간 중입니다.
9시 50분까지 데려다주고 12시에 데려옵니다.

저는 은수양이 어린이집에 있는 2시간 동안 짬이 나면 뭔가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젖병 씻어 놓으면 벌써 은수양을 데리러 갈 시간이더라구요. =_=

물론 애기 신경쓰면서 집안일하는 것보다 훨씬
집중도도 높고 더 깨끗하게 작업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지만...
컴퓨터 켤 시간도 없네요. -_-;

며칠 고민했습니다. 도대체 왜 은수양 데리고 여행할 때보다 컴퓨터를 할 시간이 없는지...

조금 정리를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여행할 때의 장단점
1. 여행을 하면 호텔에 묵으니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
   청소와 침대정리를 해주는 메이드 언니가 문을 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정도로만 정리하니
   청소나 빨래와 같은 집안 일을 할 필요가 없어요. 빨래는 빨래방에서 해결.
   대신 집에서처럼 음식물 먹다가 아기옷을 버리면 얼른 갈아입히거나 그럴 수 없어 
   여행지에서 은수양은 좀 지저분하게 다녀야했어요. -_-

2. 여행을 하면 음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침, 점심, 저녁... 바빠서 못먹기는 해도 사먹게되니 음식할 필요가 없지요~
    대신 아기는 엄마 밥먹을 때 음식을 나눠 먹거나 우유, 슈퍼마켓의 아기 이유식을 먹게됩니다.
    슈퍼마켓 이유식을 거부했던 은수양은 우유를 주식으로 해 관장하러 병원신세를 져야했지요. =_=

3. 피곤은 꿀맛같은 잠을 보장한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하긴 했지만 숙소에 9시쯤 들어와 은수양과 함께 목욕을 마치고
    은수양에게 마지막 우유를 먹이면 은수양은 먹자마자 기절해서 꿈나라로 떠났지요~
    잠을 재우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자다가 깨지도 않아 잠깐이나마 인터넷을 하기에 좋았어요!
    이 부분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아기가 잠을 푹 자니...

전체적으로 혼자서 아기를 데리고 여행해서 꽤 힘들기는 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밖에서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너무 피곤한데
숙소로 돌아오면 아기도 씻겨야하고 젖병이랑 이유식도구, 물통 같은 것을 다 씻어놓아야하는
일감이 기다리고 있다는게 항상 부담스러웠어요. 당장 내일 입을 옷이 없어서 손빨래를 해야하기도 했지요.
뭐 한달 넘게 돌아다니니 익숙하게 하기는 했지만..-_-;

이 외에도 난감한 장소에서 응가를 쌌을 때, 장거리 이동할 때, 밥먹을 때,
취재해야하는데 은수양이 짜증낼 때 등등 굉장히 -_- 많았어요.

집에 있을 때의 장단점
1. 아기에게 안정적인 공간, 집
아기가 가장 익숙한 집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장난감도 많고... 책도 많고... 그리고 더러워지면 금방 씻길 수도 있는 등 뭐든게 다 갖춰져 있죠.

덕분에 하루에 청소를 몇 번이나 하는지 몰라요. -_-;
은수양은 밥먹을 때마다 난장판을 만들어서... 하루 3번은 기본으로 거실을 닦아야해요.

요구르트로 예술하는 중인 은수양. =_=


2. 이유식하기 좋아요.
여행 중에는 은수양의 영양섭취가 우유에 집중되어 항상 걱정되었는데
집에 있으니 이것저것 만들어주거나 다양하게 먹일 수 있어 좋아요.
뭐, 집이라고 이유식을 더 잘 먹는 것은 아니나 확실히 밖에서보다는 더 많이, 더 잘 먹어요.

열심히 생각해보니 장점은 위에 두가지이고...
생각해볼만한 것들이 몇가지 있네요.

1. 집이 더 안전할까?
여행데리고 다닐 때보다 훨씬 더 잘 다치는 것 같아요. -.-
위험한 건 치우고, 안전쿠션같은 걸 붙여놓긴해서  큰 사고는 아니지만...
작은 멍 같은건 집에서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여행지라고 더 위험하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보호자의 주의가 많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2. 밖에서 놀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여행다녀와서 며칠 집에 있었는데... 어느날 저녁...
은수양 혼자서 유모차에 올라타서 앉아있더라구요. =_=

밖에 나가고 싶다는 걸까? 아니면 유모차에 타고 싶다는 걸까? 고민하다가
그 다음날 데리고 나가 걷게하고 함께 놀아줬지요.

은수양은 요즘 시차적응이 끝나서 일찍자면 8~9시, 늦게자면 10~11시쯤 자는데
여행다닐 때는 피곤해서 한번도 깨지않고 잘 잤는데 집에서는 자꾸 깹니다.
제가 옆에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울고, 잠깐 같이있다가 또 뭔가를 하려고 하면 또 깨고...
그러면 또 옆에 누워있어야하고... 그러다보면 아무것도 못하고 컴터도 켜놓고 그냥 자게되더라구요.
양치질도 못하고 잔 날이 도대체 며칠인지..-_-;;; 사실 이것 때문에 요즘 글 쓸 시간이 없었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여행떠나기 전에도 그랬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밖에서 충분히 놀지않아 안피곤해서 자꾸 깨는 것 같더라구요.

되도록 하루에 한번은 나가서 걷게하고 놀아주려고 하는데 여행다닐 때는 매일 나가 있으니
놀이터가 눈에 보이면 항상 놀게했었지만... 집에 있다 보니 쉽지 않더라구요.
은수양 뒷치닥거리로 집에 할 일은 많고... 체력은 딸리고....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나 할까요. =_=

3. 무기력한 시간들
여행다닐 때는 비록 몸은 정말 힘들었지만 숙소로 돌아오면 성과물들(취재-정보,사진)이 있었는데
집에서는 하는 일은 많고 똑같이 피곤하지만 성과물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어요. -_-
물론, 은수양은 큰 보물이지만 제 스스로에게 뭔가 보람찬 성과물이 없다는 것이죠.

책 읽을 시간도, 글을 쓸 시간도 없으니 여행을 다녔던 때가 더 나았다는 생각이 종종 드네요.

이렇게 제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안하다가는 1년쯤 지나면
정신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존감이나 존재감이 사라질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죠.

혼자 아기를 데리고 여행을 하는 것과 집에서 혼자서 아기를 보는 것은
어떤 것이 더 쉽다. 고 할 수 없이 똑같이 힘듭니다.

전자는 그래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었는데... 집에만 있으니 무기력 해지는 차이랄까요?
은수양에게도 여행은 둘 다 장단점이 있어 특별히 어디가 더 좋다고 말할 게 못되는 것 같네요.
여행지에서는 많이 걷고 놀고 보고 만지고... 그랬고 집에서는 더 깨끗한 환경에서 잘 먹긴하니까요.

제가 14개월된 아기를 데리고 혼자서 한달 반을 여행했다고(물론 일이었지만..) 
주변에서는 대단하다고 하시는데... 집에서 아기보는 것도 굉장히 힘듭니다.
저는 정신적으로는 후자가 더 힘드네요. -_-;;; 힘이 풀린다고나할까...

여튼 이 땅의 엄마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저는 하나도 버거운데 둘 셋.. 키우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지금은 은수양 유치원이 방학기간인데 방학이 끝나는 8월 3일부터는
10시~오후 2시까지, 그리고 일주일 뒤에는 오후 4시까지. 유치원에서 있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납니다.

8월부터는 시간을 알뜰하게 잘 사용해서 저를 위해서도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스페인 책 작업을 시작해야지... 까먹기 전에 말입니다. -_-;

요즘의 은수양

 

과자를 덜 흘린다는 과자통을 사 보았는데... 덜흘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흘리긴 하더라구요~


 

 

야채를 잘 안먹어서 야채가 들어간 요미요미를 사 보았는데... 꽤 달더라구요~
잘 먹기는 하는데... 쿡 누르면 얼굴이고 옷이고 다 버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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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수가 크면서 더욱 인물 피나보네요.. 귀여워요..

    2011.07.28 22:54
  2. 시운맘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가는 글이네요.
    정신차리려고 노력하는데 자꾸 무기력해져요.
    그래도 시운군 활짝 웃는 모습보면 좋으니
    즐기는 수 밖에요.^^

    2011.07.28 23:15
  3. wonnie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완전 동감 100배예요!!

    2011.07.30 08:28
  4. 김치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하면..

    나도 이렇게 될까? ㅎㅎ... 여행 더 많이 다녀야겠..ㅠㅠ..

    2011.07.30 18:18
  5. 텍삼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자통은 장난감으로 인식한다능..

    2011.08.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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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띠의 여행 플래닛, 떠나볼까
여행이 좋아 여행을 다니다보니 여행사이트를 운영하고 여행작가가 되었어요. 맛난 것도 굉.장.히 좋아해요~♥ (원고청탁 및 강연, 인터뷰는 chungeuni@naver.com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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