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양은 고질적인 피부병이 있는데 털이 길면 심해져서
오늘 산책겸 미용실에 다녀왔어요~
미용실에서 두시간쯤 걸린다기에 저도 목욕탕에 갔죠~
원래 다니던 목욕탕에 갔더니
하필 오늘 보일러 교체한다고 문을 닫아서
조금 더 걸어 다른 목욕탕에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무슨 '목욕데이'인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_=
때밀이 아주머니에게 예약하러 다가갔더니
오늘 사람이 많다고 1시간이 넘게 기다려야한다고 하시며
임산부라 순서를 좀 바꿔보려 친구분과 막 노력하시더니
(제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어요. =_=)
결국 안되겠다며....안쓰럽게 바라봅니다.
하긴, 임신한 이후 목부터 가슴까지 여드름같은게 심하게 났는데
여긴 어떻게 미나 싶었는데 그냥 포기하고
때비누를 사서 혼자 밀기로 결심했죠.
임산부는 양수가 데워지면 안된다고 해서
탕에서 다리만 담그고 앉아있는데
절 지긋이 바라보는 한 할머니의 눈길이 느껴집니다.
"산달이 다 됐나봐~?"
전 지금 8개월이지만, 사실 5개월부터 만삭소리를 들어서
이런 말이 제일 부담스러워요. =_=
그래서 지하철이나 길에서 만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3개월 때부터 +2개월씩 추가해서 말했는데...--;
안그러면 일단 놀란 눈->"근데 배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왔어요?" "쌍동이에요?" "둘째인가?" 등등
너무 말을 많이 구구절절해야해서 그냥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2개월씩 추가했는데 지금은 2개월 추가하면 곧 애기 낳아야해서...--;;
이제 4월에 애 낳는다고 뻥을...ㅠㅠ
"아, 네~"
"배가 참 이뿌네. 아들인가봐~ 아들배야."
"...딸인데요..=_="
그냥 그러고 멀뚱멀뚱 있었는데,
제가 때를 밀 장소를 찾아 두리번 거리자
아까 그 할머니가 누군가 맡아놓은 자리를 가리키며
앉으라고 막 그러시는 거에요. ㅠㅠ
"자리가 있는데요..."
"탕에 왔다갔다 하는데 앉을 시간이 어딨어~
다른데 자리도 없는데 그냥 거기 앉아서 때밀어~"
아... 난감했지만 앉을 수 밖에 없었어요. ㅠ_ㅠ
할머니의 말씀이 너무 완고하시고
제가 앉을 때까지 옆에서 지키며 서 계셨어요. ㅠㅠ
결국 거기 앉아있는데
젊은 아줌마 한 분이 오더니 자기 자리라고 말해서
저는 자리를 옮겨야했죠. =_=
지하철에서도 자리를 비켜주시는 분들은
젊은 남자나 여자들보다 애기를 낳아본
아줌마나 할머니들입니다.
신경 써 주시는 모습에 항상 감사하지만,
이럴땐 난감하기 그지없어요. =_=
ps : 미용이 끝난 미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엘레베이터에서 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여지없이...
"산달이 다 됐나봐..?"
또 궁금해하십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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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띠님 안녕하세요~^^오랜만에 찾아왔습니다.
2010.03.07 16:15그사이 결혼도 하시고 임신중이시고,강아지도 있고~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모양입니다~^^;;
히스토리를 보면 2007년같은데요.
늦었지만 결혼도 임신도 모두 축하드리구요~ㅎㅎ글들 재밌게 읽었습니다.ㅋㅋ
어디다 글을 올리나 두리번 거리다가 여기에 올리고 갑니당~ㅎㅎ
그리고 독일 여행 글을 못 찾겠네요~없나요??
오랜만에 방문주셨네요. :)
2010.03.09 13:10 신고블로그로 옮기니까 글을 좀 더 쉽게 쓸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독일여행 어떤글 말씀이신가요?
예전에 직접 쓰셨거나, 다른 분들 여행기라면
위에 카테고리에 '여행기방'을 클릭하시면 돼요. :)
아니면 제 글이라면, 아직 사이트 글을
이쪽으로 다 옮기지 않아서 그런 거니..
어떤 글인지 알려주시면 업데이트 하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