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보고 왔습니다.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다보면

종종 자기나라의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존경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눈빛이 반짝이는 현지인들을 만나곤 합니다.

비단 그 하나뿐이 아니라... 어떤 정파를 초월해 정말 전국민이 존경하는 대통령 말입니다.

 

그가 그렇게 자기 나라의 대통령을 존경할 때

저도 지지않고 존경하는 대통령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런 대통령이 없어 그저 부러운 마음으로 듣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나라 역사에는 부끄럽기로 대박인 대통령이 꽤 있지만...

그 중에 80년 5월 광주항쟁으로 사람들을 죽여놓고 이를 발판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을 단죄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이유로 국가 세금으로

철통경비를 받으며 호화롭게 여전히 살고 있지요.

통장에는 겨우 29만원이 있구요. =_=

 

영화는 만화를 빌어 시작합니다.

 

80년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여러권 읽은 적은 있지만

대부분 정치적인 포석이 밑에 깔린 책이어서 공감이 덜 갔는데

영화의 도입부는 완전히 몰입하게 할 만큼 내 눈 높이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일단 눈물이 주루룩. 하고 시작하네요.

 

옆에 앉으신 아주머니는 어머어머~ 하시면서 보시고...

은수양 어린이집 데리러 갈 시간에 맞춰 2시 반에 본 영화였는데

광해처럼 사람들이 꽉 차있고 연령층이 다양해 인상적이었어요.


영화는 강풀 만화 원작입니다. (아래 사진 가운데분)

 

저랑 동갑인데... 자꾸 아저씨라 부르고 싶은 이 마음..-_-;;;

(물론 저도 아줌마이지만...=_=)

 

만화원작은 못봤지만... 트위터를 통해 26년이 두레제작방식(시민 펀드 형식)으로 진행된다기에

저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발빠른지 금방 마감되어

참여조차 할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성원이 대단했던 작품입니다.

 

여튼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화려한 휴가... 라는 작전명을 가졌던 광주민주항쟁

 

제가 대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희생자들 사진을

붙여 이런 일들이 있었다... 대자보와 함께 보여줬었죠. 믿어지지 않았던 일들...

누구는 광주폭도,

 

진압에서 계엄군었던 김갑세(이경영)

 

자신이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엄군으로 명령에 따라

민간인들을 죽여야했던... 그.

 

그 죄의식에 26년을 살며... 범죄자의 입에서 사과를 받고 싶어

이 계획을 위해 대기업 총수까지 됩니다.

 

그래야 그 분을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김갑세의 양아들, 김주안(배수빈)

 

광주항쟁 중에 부모를 모두 잃고 김갑세의 양아들로 들어옵니다.

김갑세가 사과를 먼저받고 그의 태도에 따라 죽일 수도 있다는 입장과는 달리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죠.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한혜진)

 

엄마는 갓난아이었던 미진이를 등에 엎고 아빠와 함께 '미진'이라는 이름을 짓고 있었죠.

엄마가 미진이라는 이름을 짓자마자 창문을 뚫고 날아든 총알에

머리를 맞고 그자리에서 사망합니다.

 

아빠는 이후 술로 세월을 보내고... 결국 그 대통령 집 앞에서

화염병을 던지다 제압받는 과정에서 불 타 죽습니다.

 

26년... 스스로 사과하기에 기다릴만큼 기다렸다고 생각하고

복수를 실행합니다.

 

건달 곽진배(진구)

 

아... 얼마전 케이블에서 식객-김치전쟁을 봤는데...

그 주인공이 이 사람이라니... 제대로 본 게 맞나싶어 확인까지 해봤네요.

 

연기로 가장 인상적인 배우를 꼽자면... 바로 곽진배지요.

연기폭이 정말 넓다는 생각을 했네요. 보시면 압니다.

 

도청에서 끝까지 항쟁하다 계엄군의 총에 맞아 죽은 아빠의 아들입니다.

 

포장마차를 하던 엄마는 그 때가 떠오르면 정신이 오락가락 하게 되었는데

엄마의 칼에 눈 부분에 상처가 생겼지요.

 

김갑세의 제안을 받고... 서울에 담배(?)를 사러 올라갑니다.

 

보면서 조직력이랑 전투력 높은 광주 깡패분들이..

왜 이런 대단한 일을 생각 하지 않았을까... 일순 궁금해졌던..--;;;

 

조직의 보스가 곽진배의 계획을 알아채자

자기가 담배사러 보냈다며.. 감옥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깡패영화나.. 깡패가 미화되는 영화.. 정말 싫어하는데

순간 공감하고 말았네요. =_=

 

누나의 죽음을 본 권정혁(임슬옹)

 

어..? 요즘 아이돌에 둔감한 저는... 순간 워킹데드의 한국계 미국배우 글렌이.. 떠올랐던...=_=

이미지가 정말 비슷하네요.

 

광주에서 호기심에 누나랑 도청에 갔다

계엄군 총에 누나가 내장이 튀어나와 죽는 모습을 본 어린 남동생.

 

경찰이 되면 뭔가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사건의 주역이 지나갈 때

교통신호를 바꿔주는 역할을 하죠...

 

주인공들 중.. 유일하게 사건을 실행시킨 후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 아닐까 싶네요. 죽이고는 싶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감옥에 가거나 피해를 받고싶어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합니다.

 

그리고 이 분....(장광)

 

이름은 안나오지만... 그 분.. 으로 나오지요.

비슷하다는 이유로 대역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m-_-m

 

전 당해보지도 않고서 정말 욕이나왔네요. -_-

.

.

.

그 분을 죽이려는 시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 영화후기에서 스포일러를 포함시키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많이 보시라는 의미에서 안쓰도록 할게요.

 

꼭 가서 보시길!!!

 

광해가 대선을 앞두고 한 나라를 이끄는 리더에 대한 우리의 소망과 방향을 이야기했다면

이 영화는 잊혀져 가는 현대사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매듭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 매듭이 꼭 살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영화를 보고 든 생각]

-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두레에 참여했던 사람들 이름이 풀로 나온대서

각오하고 볼 생각이었는데(완전 기니까) 한 50명 나오고 마네요.

저희 동네만 그런가요? 너무 아쉬웠다능. =_=

-> 요기서 볼 수 있군요. 만 오천명!
* 강풀 만화 : 영화개봉기념특별판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8850

 

- 그리고... 그 올라갔던 이름들에 누구누구 아빠, 누구엄마... 이런 식으로

아이를 가진 엄마아빠들이 많아 뭉클했어요.

우리 아이들이 살 세상은... 그렇게 어이없는 세상이 되면 안되니까 말이죠.

 

- 다음에는 이런 제작 두레에 꼭 참가해야겠다. -_-

 

- 이번 책 마무리하면 26년 강풀원작 만화를 봐야지.

 

- 신기하게 영화 평점이 형편없다는 거... 그 분들의 힘이 정말 크기는 큰 듯.

(며칠전보다 많이 회복되었네요..)

 

- 연기자는 역시... 진구..가 완전 대박. 연기 꼭 보시길!

한혜진도 조용 조용히 튼튼한 연기를 보여줬죠.

의외로 노련한 연기자인 이경영이 약간 뜨는 느낌을 받았네요.

 

- 조덕제

 

그 분의 경호실장으로 나왔던 이 분 연기 너무 좋았는데... 홈페이지에 사진도 없고...

주연과 조연... 갭이 너무 크네요. 사진 좀 올려주시지.. 중요한 인물인데..=_=

 

웃통벗은 뒷모습 젊은 사람인 줄 알았네요. ㅋㅋ

26년 팬 서비스 컷은 임슬옹이 아닌 조덕제 씨가 만들었다는 중대한 사실. :)

 

- 이경영

남영동도 찍었는데... 역할이 너무 급반전...

남영동도 보러가야지~

 

- 김의성 


경찰서 최계장역으로 나왔는데... 보통 이런 역할은 폭력적이고.. 막 욕하고..

그런 이미지가 많았는데 이분이 하신 연기는 그러지 않아 좋았어요.

경찰 행동이.. 정말 깡패랑 별 다를 게 없어서 영화볼 때마다 항상 불편했거든요.

 

- 검사가 깡패가 베토벤 듣는다며... 곽진배의 행방을 묻는데

조직의 보스가.. 이건 모짜르튼디..? 하는 장면이 자꾸 떠올라요. ㅋㅋ

 

-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5.18 묘역에서..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보는 장면이죠.

이 영화가 의도한 가장 큰 핵심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이야기라는 것...

 

- 영화 대사 중에 그 분이

요즘 젊은 사람들은 나에 대해 감정이 안좋은가봐.. 당해보지도 않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아래 보시면 실제로 그런 말을 했다는..=_=

 

 

-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노래...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승환이 불렀는데...

OST를 아래 사람들이 불렀대서 더 신기.. 이 사람들이 부른 노래는 어디서 들을 수 있는 것인지..=_=

 

아래 홈페이지 가니... 뮤직비디오에서 들을 수 있네요. ^^

 

 

영화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런 영화도 천만이 되어야... 우리의 국민의식 수준을 보여줄 수 있죠.

 

그러나... 그 분은 안보시겠죠? +.+

 

* 26년 : http://www.26years.co.kr/newdoore/index.php

 

* 강풀만화 26년 연재 :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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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새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글보고 많이 보고싶네요.그당시 한국역사가 무지 궁금하거던요.
    전 여기서 볼수 있는 방법없을가요?

    2012.12.06 14:33
    • 쁘리띠님  수정/삭제

      음... 위에 올린 사이트에서 예고편 정도만 볼 수 있고...
      중국에서 보시기엔 힘들 것 같아요.
      좀 시간이 지난다면.. DVD나 뭐 그런 경로가 가능하지 않을까...

      ps : 원작만화를 그동안 먼저 보세요~ 저는 앞부분만 조금 봤는데...
      영화랑 세부적인 것들은 다른게 많네요~

      2012.12.06 15:21 신고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2.12.06 18:48
    • SUNNY  수정/삭제

      비밀글표시했더니 제가 안보여용 ㅠㅠ 로그인안하믄 안되는구낭 ㅜ

      2012.12.06 18:51
    • 쁘리띠님  수정/삭제

      론리 영문판... 팔거에요.
      보통 공항에는 자기 나라꺼 비싸게 해서 팔거든요~

      물론 시내로 들어가면 책방에.. 다 깔려있고...
      유명 관광지라면 더 잘 팔아요~ ^^

      2012.12.07 10:13 신고
    • SUNNY  수정/삭제

      아핫 감사해용~!
      세계의상파티였었죠?언젠가 다시 할날이 올까요? ^^ 전 그때마다 못갔지만 아들이랑 신랑이랑 예쁘게 입고 모여보고 싶네요^^ 즐거운 연말보내세용!

      2012.12.07 12:44
  3. 샹글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예전에 다음에서 연재될때 보고 엄청 울었었는데.. 영화로도 보고 싶네요.

    2012.12.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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