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프랑스 와인 맛보기(1) 알자스 편에 이은 두 번째 글입니다.
앞의 글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먼저 알자스 편을 읽어주시고,
보르도 편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자, 이번에는 '와인'이라고 말하면 누구나 생각나는 지역, '보르도' 입니다.
이곳은 파리에서 TGV로 3시간~3시간 반만에 갈 수 있는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

숙소는 대부분 호텔이고, 기차역에서 가까운 곳에 공식 유스호스텔이 딱 하나 있어요~
두 명이서 간다면 유스호스텔보다 저렴한 호텔에 묵는게 더 낫습니다.

와인을 좋아한다면 관광안내소에서 하는 다양한 와인과 관련된 코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월~일요일까지 매일 주요 와이너리 투어가 있는데 이것도 반나절 투어, 일일 투어(점심 포함)
장소도 여러 곳이라 보르도의 주요 와이너리에 모두 참가하고 싶다면 최소 4일 정도는 소요됩니다.

또, 와인 시향 체험, 와인과 치즈, 와인과 식사, 와인스쿨 등등..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와인에 푹 빠져 있다면 일주일 이상 머물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

물론, 중간중간 짬짬히 보르도의 구시가지 지역을 돌아다닐 수도 있죠.

제가 소개하는 와인 반나절 투어는 아주 기본적이고 작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보르도에 방문하실 분들이라면 이곳을 먼저 방문해 일정을 잡아 보세요~ :)

- 보르도 월~일 와인투어 안내(영어) 반나절 투어 성인 30유로(2010년)
- 보다 다양한 투어 안내(영어)

샹떼 밀리옹(Saint Emilion) 반나절 투어
제가 참가한 투어는 보르도의 유명한 와인 산지 중 하나인 샹떼 밀리옹입니다.

[위의 지도] 보르도 주변에는 37개의 와인 산지가 있고, 
포도의 품종과 토양에 따라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로제와인, 황금와인을 생산합니다.

투어 시간에 맞춰 관광안내소 앞으로 가면 담당 직원이 투어버스가 있는 곳으로 안내합니다.

그곳에서 30분 정도 차를 타고 영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샹떼 밀리옹 지역으로 이동하면
넓은 포도밭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중에 한 와인 농장을 방문합니다.
 

[위의 사진] 제가 방문한 와이너리, Caateau Larmande

와이너리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이 바로 포도밭입니다. :)

[위의 사진] 끝도 없이 펼쳐진 포도밭, 유명한 곳에 온 느낌이 팍팍~!!

[위의 사진] 장미가 왜 심어져 있을까요?

장미는 미관상이라기 보다 해충이나 가뭄에 민감하기 때문에
장미의 상태를 보고 포도나무의 건강을 먼저 알 수 있다고 하네요~ ^^

[위의 사진] 와인 제조공장 앞의 나무에서 일단 설명을 듣는 중

그리고, 와인공장으로 들어갑니다.

이날,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 투어구성원은 유럽과 미국에서부터 아시아지역까지 다양~!

[위의 사진] 공장 내부의 모습

예전에는 거대한 오크통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저런 스테인레스 제품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온도가 중요하대요~

 

어두 컴컴한 실내의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최고의 오크통은 검은숲(독일의 프라이부르크에서 갈 수 있는)에서 벤 나무로 만든
프랑스 장인들이 만든 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자리를 옮겨 와인 시음에 들어갑니다.

 

이 방으로 들어가니 모두가 술렁이며 흥분한 모습. :)

[위의 사진] 와인농장 직원이 따르는 와인을 모두 집중에서 보고 있는 모습.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듯한 분위기였다죠. ㅎㅎ


제 앞에도 시음용 와인이 도착합니다. :)

 

이 투어에는 레드와인 2가지, 화이트와인 2가지를 시음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마시기에 앞서 영어 가이드가 시음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줍니다.

제가 와인을 받을 때 한국에서처럼 술 잔을 기울였더니
잔을 똑바로 해야한다고 알려주었어요.

[위의 사진] 영어 가이드, 와인의 냄새와 맛을 보고서는 정말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처럼
몇 년 대의 와인이고, 무슨 향과 무슨 향이 나고, 어떤 맛들이 입안에 감돈다고 말해서 완전 놀랐어요. -.-


와인 시음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1. 먼저, 잔에 코를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습니다.

2. 술의 색깔을 흰 종이 위에 대고 비춰 봅니다. 그리고 조금 맛을 음미해보세요~


[위의 사진] 잔을 들고 색을 보셔도 돼요~ :)

3. 맛을 본 후 잔을 빙글빙글 돌려 와인이 공기와 접촉하게 합니다.
그런 뒤에 다시 1/2번 과정을 반복해 맛의 차이를 느낍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음 시음을 위해 와인을 버립니다.
(물론, 다 마셔도 괜찮지만...-.-)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각각 2가지 씩,
총 4가지의 와인을 시음하게 됩니다.

 

시음한 와인의 병을 일렬로 세워 보았어요~ :)

 

와인농장에서의 투어는 끝나고 원하는 사람들은 와인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농장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자유시간을 갖습니다.

농장에 들어가 떠나는 시간까지
1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위의 사진] 아직은 작은 포도. 가을 수확을 위해 영글어가고 있네요. :)

다시 투어버스에 올라 이번에는 상떼 밀리옹 지역의 중심,

상떼 밀리옹 마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버스로 5~10분 소요.

샹떼 밀리옹(Saint Emilion) 마을
상떼 밀리옹을 돌아다녀 보니 좀 떨어진 곳에 기차역이 있어 따로 이곳만 방문할 수도 있는 그런 곳입니다.
보르도에서 40~50분 정도 소요되고, 2시간에 한 대씩 기차가 있네요.

기차역에서 시내까지 2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걸어올 수도 있고, 버스를 타고 올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호스텔은 없지만 다양한 등급의 호텔들이 있어 이곳에 머물며 주변 와이너리를 방문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가장 좋은 방법은 개별 여행자들이라면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고,
차량을 렌트하신 분들은 편리하게 여러 와이너리를 방문하기 좋은 지역입니다.
 

[위의 사진] 1999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이 된 곳입니다.

차에서 내려 먼저 작은 마을의 중심인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자유시간을 갖거나 또는 영어 가이드를 따라 다니며
역사 투어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를 선택했어요.

[위의 사진] 성당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전경이 아름답죠? :)
지도에는 정면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죽~ 가면 기차역이 나온다고 되어 있네요.


가파른 돌길을 따라 성당을 내려갑니다.

 

성당이 보이고 왼쪽에 입구가 보이시죠?

이곳은 가이드와의 동행하에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들어가면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아래사진 같은 곳입니다.

[위의 사진] 천장 끝까지 뚫려있는데 이곳에 아름다운 부조가 새겨져 있어요~

[위의 사진] 천장의 부조

자세히 보시면 사람 3명이서 손을 잡고 원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


[위의 사진] 라틴어로 된 석조물입니다.

상떼 밀리옹에서 일하는 가이드들이 사진 촬영이 안되는 지역이라고 해서
이후부터는 사진이 없는데 방문해볼 만한 그런 곳입니다. :)

그리고, 성당을 나온 뒤 버스 타는 시간까지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성당에서 보였던 타워 쪽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위의 사진] 타워로 가는 길에서 바라본 성당

마을은 별로 크지 않아서 돌아다니기 쉬워요.

 

관광지라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는데...
아래 사진은 포도나무입니다. :) 가격도 저렴하네요. 2.5유로.

 

와인산지이기 때문에 와인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죠. :)

 

저렴하게는 냉장고에 붙이는 마그네틱도 있는데 라벨이 모두 달라요.
만약 시음해 보았던 와인 중에 마음에 드는 와인이 있다면
마그네틱도 하나 사오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가격은 포도나무와 같은 2.5유로. :)

 

당연히 와인도 팝니다. ^^
가격을 잘 보시면 6병에 40유로, 3병은 15~25유로.. 등등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이 많아요~

 
박스로 와인을 사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는 여행 중간 정도 시점이어서 단 한병도 살 수 없었죠. ㅠ_ㅠ

그리고, 버스에서 내렸던 곳으로 걸어갔더니 투어버스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늦게 오는 사람은 두고 간다고 신신당부를 해서 달려갔었는데...
정말 안 온 사람이 있어 20분이나 기다려주는 센스를 발휘했었답니다. -.-

버스 안에 들어오자 모두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만,
다들 기분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어요. ㅎㅎ

그렇게 보르도 시내로 들어오는 시간까지 해서
2시~6시 투어는 끝이 났습니다.

일반인들도 아주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투어이고,
영어를 조금 한다면 훨씬 풍요로운 그런 투어입니다. :)

보르도에 왔다면 최소한 반나절 와인투어는 해보는게
이곳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만약, 혹시나 그럴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보르도 시내의 와인 박물관을 방문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와인 박물관(Musée du Vin et du Négoce de Bordeaux)
이곳 역시 시내 투어 프로그램 안에 포함되어 투어 그룹이 주로 방문 하는 곳이라
그룹이 올 경우 설명을 해주지만, 개별로 가게되면 A4용지로 된 책자를 주고
혼자서 셀프투어를 하게 합니다. (홈페이지에는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고 하지만...없어요.-,.-;;)

- 주소 : 41, rue Borie
- 운영 :  월~일 10:00~18:00, 화요일은 22:00까지 오픈
- 요금 : 성인 7유로, 학생 5유로
- 홈페이지 : http://www.mvnb.fr

[위의 사진] 박물관 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모습이에요~

저 혼자서 구경하는 심심함을...누렸습니다. -_-;;;;
너무 없어도 무섭더라구요. -_-

와인 투어를 다녀오신 분들 중에 보르도와 와인의 역사 부분에
별로 관심이 없다면 안가셔도 될 것 같아요.

[위의 사진] 예전에 사용되던 와인 저장소를 활용해
길게 보르도와 와인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사진과 글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크통을 만드는 기구들의 모습입니다.

 

다양한 와인의 모습이구요,

 

이곳의 장점은 다양한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물론 시음도 할 수 있습니다. :)

[위의 사진] 와인 악세서리와 와인을 판매하는 곳

직원 분에게 괜찮은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다음의 두가지 와인을 시음하게 해주셨어요. :)

[위의 사진] 왼쪽 와인은 매우매우 달콤한 황금색깔의 디저트 와인으로 좀 비쌌고,
오른쪽의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그런 레드 와인이었어요. ^^

왼쪽은 Sauternes(Barton&Guestier')와 Chateau Chapelle(Maracan) 와인.

두가지 다 굉장히 맛이 좋았는데,
투어 때 와이너리에서 맛본 것보다 모두 뛰어났어요.

이곳 와인이 훨씬 좋은 듯!


 [위의 사진] 특별히 한국인들에게 추천해주신 Pomerol 2006(Clos Beauregard)과 함께. :)
일하는 언니가 친절하고 설명도 아주 잘해주세요~


보르도에 산재해있는 와인 산지를 둘러보는 기쁨과 시음의 시간,
와인 애호가라면 누구나 꼭 가고 싶어하는 그런 보르도였습니다. :)

전 아직도 매장 언니가 한국인들에게 추천해주신
드라이하지만 과일 향이 느껴지는 가벼운 레드와인 맛이 생각나
입안에 침이 막 고이네요. :)

술을 못하는 이유로 여러 번의 유럽여행에서도
알콜과 관련한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 저지만,
와인을 조금씩 맛보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아주 잠깐씩 엿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제게 선사했습니다.

보르도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
여행가기를 두려워했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와인 산지를 소개시켜 드릴게요.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lucidhun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 실린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풀어내셨군요. ^^
    왠지 가본 곳인양 반갑네요.ㅎㅎ
    책에서 없던 사진들까지 보니 뭔가 무삭제판 영화 본 느낌입니다. ㅋ

    2010.05.04 23:25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ㅋㅋ 아무래도 인터넷이 훨씬 자세하지요~ :)

      오늘도 지도개정을 마쳤는데...가이드북도 마찬가지에요~
      지면이 한정적이다보니 아쉬운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랍니다.

      인터넷이 훨씬 사진도 많이 쓰고,
      좀 더 풍성하게 풀 수 있는 것 같아요~ :)

      2010.05.05 03:14 신고
  2. JM0318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스크랩좀...인쇄하구싶은데.....안될까여?

    2010.06.11 21: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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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띠의 여행 플래닛, 떠나볼까
여행이 좋아 여행을 다니다보니 여행사이트를 운영하고 여행작가가 되었어요. 맛난 것도 굉.장.히 좋아해요~♥ (원고청탁 및 강연, 인터뷰는 chungeuni@naver.com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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