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에필로그 입니다. 첫 번째 글은
까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니
처음 읽으시는 분은 위에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


산티아고의 순례자와 관광객.
보물이 있는 산티아고에 도착하자
우린 그만 사라져 버리고 말았어.


산티아고 성당의 미사
아침 9시, 아무런 소음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아침을 맞은 산티아고의 둘째 날,
더 이상 벌레에 물리지도 않고, 운동화 끈을 질끈 묶지 않아도 되는 날이다.

그래서 기뻐해야하는데 이상하게도 묘한 슬픔에 잠기고 마음은 착잡해진다.
내 발걸음은 어느새 어제 들어가보지 못한(아니, 들어가보지 않은) 성당으로 향하고 있다.

[위의사진] 산티아고 성당, 잠시 뒤면 이 광장에 순례자들이 모여들겠지.
어제의... 모자에 꽃을 단 핸섬한 독일 남자가 올지도 몰라.


[위의사진] 산티아고 성당에 온 것을 알리는 순례자.

순례자들의 의식 중 하나다.


[위의사진] 미사 중인 모습.


[위의 동영상]
순례자들을 위한 노래.
미사 시작에 앞서 연습을 한다.

이날 기세라 언니를 만났는데
스페인어 미사에서 언니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어떻게 스페인어를 아냐고 했더니
노래가 라틴어라 자기도 안단다.

다른 언어를 쓰는 유럽인들이
하나의 라틴어로 노래를 불렀다.

조금 부러웠다.

 [위의사진] 자리가 없어 이렇게 바닥에 앉아 미사를 듣는 사람이 많다.

어제 산티아고에 도착한 한국 순례자는
꼬레아나 Coreana 1명이란다.
나 혼자 도착했나부다.

기분이 묘하다.

 [위의사진] 산티아고, 야고보.

 [위의사진] 그의 무덤 앞에서 기도하는 순례자.

성당을 나와보니 길거리는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로 가득하다.


 [위의사진] 연주자들이 거리행진을 하는 모습

 [위의사진] 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들.

 [위의사진] 음악감상 중인 순례자.

 [위의사진] 관광객은 이렇게 사진을 찍고 돈을 낸다.

 [위의사진] 화살표 티셔츠를 입은 마네킹.

다양한 기념품을 많이 판다. 난, 화살표 타일 큰 것(7.9유로)과 작은 것(2유로)몇 개와
뺏지(
1.2유로), 작은 종(2.9유로), 그리고 은으로 만든 작은 조개 팬던트를 5유로에 샀다.

 [위의사진] 이곳은 산티아고의 구시가지.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이다.

저 멀리 보이는 첨탑은 산티아고 성당인데 구시가지 구경을 할겸 조금 멀리 나왔다.
여행시 유용한 팁을 한가지 알려주자면, 유럽의 모든 도시의 중심에는 성당이 있다.
길을 잘 모르면 가장 높은 첨탑이 있는 곳으로 가면 바로 구시가지의 중심가가 나온다.

순례자 박물관(Museo Das Peregrinacions)

산티아고는 산티아고 성당외에도
오래된 성당과 몇 개의 뮤지엄이 있다.

인포에서 받은 지도에
흥미로운 뮤지엄이 있어 찾아갔다.

순례자와 관련된 기록과
유물들을 전시해놓은 곳인데
다양하게 볼 만한 것들이 많았다.

마음에 드는 엽서가 있어 골랐는데
한 장에 겨우 0.15유로밖에 안해서 놀랐다.

입장료는 적어놓지 않았는데 무료였나보다.

[위의사진] 산티아고

 위의사진] 순례자 복장, 약간 마부나 우체부 느낌이 난다. =_=

 [위의사진] 일본인이 정리해놓은 순례자의 길.

세밀하고 아름답다.


 [위의사진] 박물관의 정원. 색색깔의 유리로 만든 신발.

 [위의사진] 순례자의 길이 시작되는 유럽 전역의 지도.
내가 걸은 길은 겨우 노란색 루트일 뿐이다.


3박 4일간 산티아고에 머무는 동안
길에서 만났던 오스트리아인 기세라, 독실한 가톨릭 이탈리아 아저씨 두분,
아이슬란드인 마리아, 끝까지 이름을 묻지 못한 스웨덴 언니를 만났다.

나초, 실야, 그리고 지금도 만나고 싶은 롤란드를 만나지 못한게 아쉽다.
짤즈부르크 근처의 스키장에 가면 수련 중인 그를 만날 수 있을까...?

나는 산티아고 축제를 보지 않고 포르투갈로 향했다.
그리고, 남은 세계여행을 계속했다.

 
[산티아고에서 다시 100km, 피니스테라 Finisterra]

저는 버스를 타고 다녀왔지만(더이상 알베르게 벌레에 물리고 싶지 않았어요.ㅠ_ㅠ)
많은 순례자들이 '순례자의 길'의 아쉬움을 달래며 걷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순례자들이 신발과 옷가지를 태운다는데
저는 환경오염이 걱정되어...--;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걷는데는 3일이 걸리고(알베르게 사이의 거리 때문에 다른 일정은 불가능해요~)
왕복 21유로 정도하는 버스는 오전 8시쯤부터 오후까지 있습니다.
주말에는 버스가 별로 없으니 평일날 가는 것이 좋아요.
버스 시간표를 하루 전 날 인포에서 미리 받아 계획하는 것이 좋아요.

순례자들과 바다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



.
.

.

자... 이제 제 한달이 조금 넘는 길에서의 이야기는

2년이 조금 못되는 시간이 걸려 드디어 끝이 납니다.

세계여행을 끝낸 후, 한국에 도착해 가장 먼저 쓰고 싶었던 이야기었는데
이렇게 겨우겨우 희미한 기억 속에 끝을 맺어 아쉽고 또 아쉽지만,
그나마 다이어리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싶습니다.

제 이야기는 잊고 싶지 않은 제 기록입니다.
33살 생일 선물로 꽤나 근사한 선물이었고
제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아마도 영영 잊지 못하겠지요. :)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
2006년 7월 18일,

산티아고에 도착한 날 저녁에 썼던
제 일기를 덧붙입니다.

그동안 순례자의 길 이야기를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연금술사가 대답했다.

"네가 알아야 할 것들은 모두
여행에서 배우지 않았느냐."

<책 '연금술사' 중에서...>
.
.

나는 대답한다.

네, 저는 세상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것을 느꼈고,
그 많은 것들이 제 가슴속에 살아
열정적으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여전히 어리석고,
가끔은 교만하며,
또 자만심에 빠져 일을 그르치기도 하고,
온갖 속임에 속아 넘어갑니다.

그런 제가,
여행을 통해
정말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2008. 11. 11(2010.4.19 업데이트) pretty chung.

.
.
.

이 후, 3년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다음 글 읽기 ☞ [순례자의 길, 3년 후] (1) 다시 생쟁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lucidhun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례자의 길이 드디어 완결 됐네요. ^^
    수고하셨어요~
    저도 걷는것 참 좋아하는데 언제가는 이런 여행을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2010.04.19 21:00 신고
  2. windhope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6년 유럽여행을 떠나면서 정보를 수집하던 중에 쁘리띠님의 사이트를 참고했었습니다.
    여행용품도 몇가지 사이트에 링크된 곳에서 구매했었던것 같습니다.^^
    이렇게 그 후에도 계속 떠나셨군요.
    꾸준한 여행을 한다는 것이 참 보기 좋습니다~

    2010.04.20 01:12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

      최근에는 태교여행 핑계로도 나갔다가 왔어요. ㅋㅋ
      애기낳기전에 글 써야징..^^

      종종 놀러오세요~

      2010.04.21 01:17 신고
  3. 찌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정말 끝이군요..아쉬워요.
    월요일은 '순례자의 길'을 읽으며 시작했거던요.
    아쉬운 마음은 제가 직접 걸으며 채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봐요..^^

    2010.04.20 09:58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다음주 월욜날 글 3편이 더 올라가요~ ㅋㅋ

      3년 후, 작년에 하루 걸었던 이야기와
      정보에 대한 내용인데... 아마 도움이 되실거에요. ^^

      2010.04.21 01:26 신고
  4.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 '순례자의 길' 읽는 재미로 월요일이 즐거웠었는데,,, ^^ 이제 끝이네요. 아쉬워요~~ ㅜ.ㅜ
    본격적으로 준비 시작하게 되면 궁금한 점이 많이 생길 것 같은데, 도움받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참, 오리손 예약을 다들 많이 하시던데, 한번에 피레네를 넘는게 많이 힘들까요? 시간에 쫓기다 보니,, ㅎㅎ 가능한한 29~30일에 마칠 수 있으면 해서요. 그리고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그날 바로 뷰엘링을 타고 파리로 가던지, 아니면 바르셀로나 경유해서 파리로 갈까 하는데요,, 뷰엘링 항공 현지에서 구하기 쉬울까요?
    알아보니까 지금은 항공료가 너무 비싸더라구요. 여름에 증편 운항되어 시간대가 훨씬 다양하다는 말도 있고,, 운항스케쥴 변동이 많다고 들어서요. 지금 미리 하려니 걱정이 됩니다.(8월26~27일 뷰엘링 탑승 예정)
    에궁~ 글 읽고 댓글 단다는게 마구 질문을 던졌네요 ^^
    자주 들러 다른 글도 읽어볼게요~ 즐건 한 주 되세요!

    2010.04.20 17:58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ㅋㅋ 다음주 월욜날 올릴껀데...

      사실.. 3년 뒤. 즉. 작년에 걸은게 또 있어요~ -.-
      월욜날 올리려구요. 오리손에 대한 정보도 있는데...
      저는 그냥 한번에 오르는데 문제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산티아고 도착후 뷰엘링타고 곧바로 파리가는건
      너무 아쉬울 거에요.. (100%장담) 최소 하루나 며칠 있다가 가는게 나을 것 같은데...
      현지에서 항공 구하기는 너무 임박해서 불가능할거에요.
      미리 예약을 추천.
      글구 올해가 무슨 기념일인가... 기념해인가 그래서
      순례자들이 엄청 많을거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꼭 예약하시길.. 증편하면 증편정보가 뷰엘링사이트에도 뜰테니...
      그거보시고 예약하세요.

      2010.04.21 01:25 신고
  5. 곰돌캉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도 피니스테라~ 까지 무조건 가려고 생각중이었어요 ㅡ_ㅠ

    산티아고 관련된 어느 책에서 봐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가봐야겠어요 ㅡ_ㅠ

    마지막 편을 읽으니 가슴이 뭉클하네요ㅠㅠ

    2010.06.07 00:42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저도 벌레문제만 없었다면 걸었을거에요. ^^;
      아마 길에서 저보다 더 많이 느끼실 거에요.

      2010.06.07 17:58 신고
  6. 제제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몇 년 전에 쁘리띠님의 여행기를 읽고 산티아고 걷기를 꿈꾸던 중, 드뎌 올해 성취하게되었어요~
    일주일 정도 있으면 떠나는데, 아무래도 막상 닥치니까 설렘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더 커요 ㅠ..ㅠ
    왜냐면 저질 체력인데... 그리고 벌레랑, 살 타는게 제일 무섭네요 ㅠ..ㅠ
    갔다 오셔서 피부가 얼마나 타셨는지, 빨리 회복되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이건 어디다가 물어볼수도 없는거라 고민했는데,-_-;;
    여자분들 생리는 어떻게 해요?ㅠ..ㅠ 샤워실 이용할 때 불편이 없는지요 ?
    그리고 샤워실은 사용하고 물기를 닦아놓는게 에티켓이라 하던데...(한국에서는 생소한 에티켓)
    쁘리띠님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용 :)

    2010.07.02 17:50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전 산티아고만 다녀온게 아니라
      세계여행 중에 중남미를 돌고 간 데다
      그 뒤로 여행을 몇개월 더해서..이미 많이 타 있었어요~

      피부타는 거랑 다시 하얘지는 정도는
      피부마다 다르니 제제님이 더 잘 아실거에요.
      아마도 이때까지 타셨던 것 중 최고지 않을까요? ㅎ

      방법은.. 선크림 자주 바르시고, 모자랑 스카프,
      통기성이 좋은 긴팔 긴바지 스포츠웨어가
      도움이되실거에요!! (must!!)

      샤워는 산티아고 도착하기 직전에 머물렀던
      한 곳을 제외하고는(거긴 문이 없었어요. -_- 입구문)
      정말 최악이다.. 하는 곳은 없었는데 샤워하고
      물기를 닦아놓는 에티켓은 금시초문이네요. +.+
      샤워하면 물이 다 튀는데... 그걸 다 어떻게..=_=

      아마 기차화장실이나 기내화장실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생리하시는 분들은 내츄럴 화장실(그냥 숲속)에서
      하시는 수 밖에 없죠. 뭐. =_= 대신 쓰레기통이 없으니
      사용한 생리대는 아무데나 버리지 마시고 가지고 다니다
      쓰레기통이 있는 곳에 버리셔야할거에요.

      아, 카페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커피한잔 마시면서 화장실을 이용하세요~
      원하시는 때마다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또 궁금한게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

      2010.07.03 21:49 신고
  7. 대건앤디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례길 잘 읽었읍니다..
    저는 2년전 부터 산티아고 준비하고 있는데 3주전에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산티아고가 생각이 나서 검색하다 쁘리띠님 글을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너무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2013.05.23 18:45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다리는 부러지셨어도 마음은 이미 산티아고에 계시군요. :)

      얼른 쾌차하셔서 걷게 되실거에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3.05.24 03:34 신고
  8. 뿌따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전부터 꼭 한번 걷고 싶었는데.. 빨리 도전해야겠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한번에 다 보게 됐네요. 많이 늦었지만 특별한 생일 축하합니다 ^^

    2014.09.19 02: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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