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서른한번째 날의 이야기지만 첫 번째 글은
까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니
처음 읽으시는 분은 위에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

 
산티아고, 65km


메리다에서의 점심과 축제

이틀동안 무리했던 탓인지 거의 8시가 다 되어서 출발했다.
뭐, 늦잠자도 괜찮아. 오늘은 일요일인걸...=_= (나름 합리화하며...-_-;)

아침은 카페에서 3유로를 내고 먹었다.
요즘 계속 아침을 사먹는 편인데... 가격도 비싸지 않고,
스팀우유가 들어간 뜨거운 커피와 갓구운 바게트 토스트나 크로와상을 먹는게 너무 좋다. =_=

[위의사진] 곡물저장 창고로 쓰던 거란다.

3시간 반~4시간쯤 걸으니 메리다(Melida)가 나왔다.
이 마을이 지나면 12km 동안 마을이 없다고 지도에 표시되어
조금 이르지만 점심을 먹기로 했다.

 [위의사진] 메리다로 가는 다리

[위의사진] 푸짐했던 점심.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겼더니 친절하게도 포장해 주셨다.
남은 음식은 알베르게에서 데워 저녁으로 먹었다.
가격은 5.5유로, 커피한잔(1.5유로)도 추가해서 마셨다.

[위의사진] 메리다는 이날 축제였는데(아무래도 산티아고 축제 기간이어서 그랬던 듯)
마을 주민들이 전통복장을 입고 길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서른 한번째 날, 리바디소(Ribadiso) 27.5km
별 무리없이 목적지인 리바디소의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7시 45분 출발, 2시 20분 도착.
5시간 35분 소요.

[위의사진] 사진엔 좀 삭막하게 나왔지만 알베르게가 너무 예뻣다.

[위의사진] 넓직했던 세탁실과 샤워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주방도 무척 넓고 깔끔했다.
주변 경관도 너무 좋고 아기자기해서 추천하고 싶은 알베르게!

샤워와 빨래를 마치고 나니 어제 만났던 한국 여자 두명이 이곳에 도착했다.
씻고 시냇가(라고 하기엔 조금 더 넓지만...) 옆의 잔디에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여행을 하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김남희씨의 '걷기 여행' 책을 읽고
뭔가 다른 여행을 하고 싶어 이곳에 왔단다. (당시 세계여행 중이어서 못본 책이었는데... 궁금했다.)
나도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보고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책이 계기가 되서 오는 사람이 많긴 많구나... +.+
(서양 사람들은 그때 우리나라에는 나오지 않은 책인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를 읽고 많이 왔다.)

다리에 커다란 흉터가 있던 분은 반바지를 입고 걷다 중간에
풀밭에서 쉬는 동안 이상한 벌레에 물렸는데
커다란 수포가 생기더니 이렇게 흉터가 생겼다며 걱정스러워했다.

한국에 가면 흉터 없애는 수술을 해야겠다고 말하는 게 공감이 갈 정도로 흉터가 컸다.
가만보니 나도 자고 일어나니 생전 처음 본 벌레가 발목에 수포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나는 정말 애교로 물린 거였구나 싶다..-_-;; 아... 이놈의 벌레 스트레스..ㅠ_ㅠ

이번 여행 중에 기억에 남거나 좀 특이한 순례자는 없었냐고 했더니...
두 사람이서 동시에 "자금 말씀하시는 언니요~"라고 말해 날 깜짝 놀래켰다. -_-;

"제가요?" 순간 당황해 말문이 막힌다. 

내가 어디가 특이한거지? 쫄바지를 입고 걸어서 그런가...-_-
여행하다 오랜만에 한국 사람만났다고 내가 유난히 굴었던건가..--;;
음... 다른 사람이 보기엔 내가 특이한 사람이었던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자
내가 조금은 외계인이 된 것 같았다.

[위의사진] 시에스타로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자
한 순례자가 가방과 신발을 벗어두고 잔디밭에 벌렁~ 누웠다.
평화로와 보였다. :)

순례자들이 시에스타를 즐기는 동안,
신발들도 일광욕을 하며 시에스타를 즐긴다.

[위의사진] 신발은 실내에 두면 절대 안된다. -_-

[위의사진] 일광욕 중인 신발들

땀아 말라라~ 냄새야 빠져라~
휴식중인 신발들의 모습. :)

2008. 11. 7(2010.4 12 업데이트) pretty chung..:-)

다음 글 읽기 ☞ [순례자의 길34] 서른두번째 날, 하루 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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