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테네는 그리스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들러야 하는 대도시쯤으로 생각했습니다.
공항에 내려 정체된 도로를 지나 도심으로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정말 딱 그런 생각이었는데,
숙소에 짐을 풀고 창가로 보이는 아크로폴리스를 보자 금새 그런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죠~

아테네의 하이라이트인 '아크로폴리스와 고대 아고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


[위의 사진] 아테네에서 머물렀던 호텔 방에서. (옥상에서의 풍경도 매우 좋아요~+.+)
아침에 베란다의 문을 열면 차분한 아크로폴리스가
또 저녁에 문을 열면 눈부신 아크로폴리스가 보여 너무 좋았어요. :)

아크로폴리스(Acropolis)  
아테네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아크로폴리스,
이곳을 빼면 아테네의 매력은 아마도 1/10로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

학생 때부터 듣고 읽었던 고대 그리스 시대의 번영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증명하는 곳,
아크로폴리스는 그렇게 여러분들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

[위의 사진] 고대 그리스시대의 아크로폴리스

먼저 아크로폴리스를 정리해 볼까요?

아크로폴리스는 파르테논 신전을 포함한 언덕 일대를 '아크로폴리스'라 부르는데,
이는 아크로 Acros(높은)와 폴리스 Polis(도시)가 결합한 말로 ‘높은 도시’란 뜻입니다.
예로부터 신들의 성스러운 언덕으로 여겨졌던 곳이지요.

BC490년, 아테네인들은 마라톤 전쟁에서 페르시아인들을 물리친 후 거대한 규모의 신전을 건설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만들어진 건물이 프리 파르테논(Pre-Parthenon)인데, BC480년 페르시아인들의 침략으로 파괴됩니다.

이 후 그리스의 황금기, 페리클레스 시대가 도래하고 페리클레스는 건축가 이크티누스(Iktinos)에게 명해
여신 아테나를 위한 새로운 신전을 짓게 하는데 그것이 현재의 파르테논 신전(BC 447년~432년 건설)입니다. :)

[위의 사진] 고대 그리스시대의 아크로폴리스
예전엔 신을 경배하기 위한 사람들이 신전길을 따라 프로필라이아를 통과했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이 순례자처럼 길게 줄을 서서 이 길을 오른답니다. :)

아크로폴리스의 서쪽 출입구인 프로필라이아(Propylaia)는 BC437~431년에 만들어졌고,
이후에 BC421 아테나 니케(Athena Nike) 신전이 들어서고
마지막으로 에렉테시온(Erechtheion)이 BC421~406 지어졌습니다.

찬란한 그리스의 번영 이후의 아크로폴리스의 운명은 어떠했을까요?

아크로폴리스는 13세기 프랑크족의 점령 하에서 요새로 사용되었고, (하긴, 딱 봐도 천혜의 요새네요~ =_=)
1456~1833년의 오트만 시대에는 터키 주둔군의 헤드쿼터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수난은 계속되었지요. 1687년 베네치아 인들은 파르테논 신전 일부를 폭파하기도 했으며,
1801~1802년 사이 영국 외교관이었던 로드 엘진(Lord Elgin)은
파르테논 신전의 벽장식을 대규모로 떼어가는 등의 일들이 계속되었답니다.

1821~1827년 그리스 독립전쟁을 겪으면서 1830년에서야 비로소
아크로폴리스는 아테네인들의 아크로폴리스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카바이아스(P. Kavvadias)와 발라노스(N. Balanos) 등에 의해
여러 번의 대규모 보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현재도 역시 진행 중인 곳이 바로 아크로폴리스입니다.

그렇다면, 만들어진지 2,500여년이 된 아크로폴리스의 현재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


아크로폴리스 및 주변 유적지 통합 티켓
아크로폴리스(Acropolis), 아크로폴리스 박물관(Acropolis Museum), 고대 아고라(Ancient Agora)와 고대 아고라 박물관, 케라메이코스 고고학 박물관(Archaeological Museum of Kerameikos) 등 아테네의 대부분의 유적지에 대한 입장이 가능한 통합 티켓.

많은 분들이 이 티켓으로 아크로폴리스만 보고 가시는데요,
아테네 내의 많은 유적지를 포함한 티켓이니 꼼꼼히 이용하세요~ :)

  - 운영 : 4~10월 08:00~19:30, 11월~3월 08:30~15:00
  - 휴무 : 휴무 1/1, 3/25, 5/1, 4/24(2011, 부활절), 12/25~26
  - 부분운영 : 성령강림절(2010년 5/23) 08:30~15:00,
                    성금요일(2011년 4/22) 08:00~12:00, 부활절 다음날(2011년 4/25)
  - 요금 : 일반  12유로, 할인 6유로, 19세 미만 무료 (2010년 4월 기준)
  - 무료입장 : 3/6, 4/18, 5/18, 6/5, 9/27, 9월 마지막 주말, 11~3월 매주 일요일, 4~10월 첫째주 일요일(7~9월 제외)

파르테논(Parthenon)
아테네 여신을 모셨던 도리아식 양식의 신전으로 10.45m 높이의 기둥과 70m 길이, 31m 폭을 지닌
거대한 건축물입니다. 파르테논 주변은 항상 사람이 넘쳐난답니다~ +.+ 바글바글~


중세시대에는 교회로, 그 다음엔 모스크로 사용되다 터키군의 주둔 시에는 화약보관 창고로 사용되었답니다. +.+
참 파란만장한 과거를 지닌 곳이죠~

파르테논은 익티노스의 설계와 칼리크라테스의 공사로 진행되었습니다.
신전은 평평한 평지 위에 건설된 것이 아니라 바닥면이 약간 기울어져 있는데요,
땅을 평평하게 다지지 않고, 이런 거대한 건축물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놀라워 보입니다.
(하긴, 인도에서는 바위를 위에서부터 깎아 거대한 건축물을 세운 것도 보았지요. -_-)

또한, 신전으로 보다 웅장하게 보이도록 위해 착시효과를 이용했는데요,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가장자리의 기둥은 가운데 있는 기둥보다 더 가까운 간격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신전 주변엔 다양한 신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고
(위의 고대 그리스시대의 아크로폴리스 사진 참고~)
상단부는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내부의 모습은
[오른쪽 사진]
과 같았다네요~
정말, 어마어마하죠? +.+

이런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정말 대단했을텐데 너무 아쉽네요~ =_=

지금 볼 수 있는 것은 아테나 여신의 탄생,
도시 아테네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아테네와
포세이돈의 조각, 주변부에서는 전쟁과 축제의 행진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신전 상단의 테두리 부분을 자세히
봐 두셨다가 박물관에서 다시 한번 꼼꼼히 보시길~

[위의 사진] 고대 그리스 시대의 파르테논의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

[위의 사진] 분파르테논의 정면 상단부의 모습입니다.
이 부분을 포함한 나머지 3면은 총 길이가 163m가 되는데 내용은 아테나에게 바치는 장대한 파나테나이아 대제를
조각한 것으로 360여 명의 사람과 말 219마리가 조각되어 있다네요.

파르테논의 '엘진마블(Elgin Marbles)'
파르테논에 조각되어 있던 중요한 작품들 중에
[오른쪽 사진] 영국의 엘진 경이 훔쳐간 것을 말합니다. -_-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19세기 초 그리스의 영국 대사였던 엘진 경이
1801~1802년 불법으로 반출한 것으로(영국은 '합법'이라고 말하지만..)
1816년부터 영국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엘진 경은 심지어 각국의 지인들에게 선물을 해 
이탈리아, 프랑스, 로마교황청도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나마, 2008년 말 이탈리아와 로마교황청은
200년간 보유하고 있던 파르테논 신전 조각 일부를
대여 형식으로 그리스에 반환했고 (▶ 자세한 관련 기사보기)
이제 영국과 프랑스가 남았습니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중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한국에게 돌려주지 않는 이유는
중요한 유산인만큼 훼손되지 않게 기술력 높은 '우리'가 보관하겠다인데

영국도 마찬가지랍니다. 그리스는 문화재 관리 기술이 떨어지고,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보려면
자기네 나라에 전시해야한다고 하는데... 이번에 아크로폴리스에 새로운 박물관을 건설했거든요~ㅋㅋ
그리고, 엘진마블을 위한 특별실로 만들어 영국이 반환할 때까지 공실로 두고 있답니다.

  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New Acropolis Museum)
   아크로폴리스의 여러 신전에서 발견된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 
   원래는 언덕 위에 있다가 2007년 10월 15일부로 아래쪽으로 이전했어요~
   이 때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언덕 400m 아래로 수천 점의 유물 이전작업이 6주간 이루어졌대요~

   티켓은 '아크로폴리스 및 주변 유적지 통합 티켓'으로 보실 수 있어요~ :)
   아크로폴리스 밑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래 지도] 참고 
      - 홈페이지 :
http://www.newacropolismuseum.gr/eng

[위의 사진] 아크로폴리스에서 바라본 디오니소스 극장과 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엘진마블은 한~두 조각이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작품들이랍니다.
대부분은 영국박물관에, 그리도 일부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찌됐건, 영국박물관이나 루부르에는 전 세계 각국의 약탈물들이 가득~ 하다능. =_=)


1813년 시인 바이런은 이를 비판하며 아크로폴리스에
"Quod non fecerunt Gothi, hoc fecerunt Scoti" (고트족이 하지 않았습니다. 스코트인들이 한 것입니다.)“
라는 글을 남겨놓았다는데.... 저는 못 찾았습니다. =_=  

속은 시원하겠지만, 그 역시 아크로폴리스를 훼손시키면서 그랬다는게 참...=_=
어찌됐건, 프랑스도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도 돌려주시죠.


[위의 사진] 이 정도 경관이라면 신이 살 만하다는 느낌이 들죠? :)

에렉테시온 신전(Erechtheion)
아테네의 영웅 에렉테우스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대표적인 이오니아식의 신전입니다.
BC421~406에 건설되었고, 여섯 명의 소녀상 기둥이 있어, 더욱 인기있죠~
신전에서 볼 수 있는 소녀상은 복제품이며 진품은 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

[위의 사진] 보이는 6명의 소녀상들은 복제품입니다. 진품은 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있어요~
오른쪽의 사람들이 보이는 곳에는 아테나 제단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 왼쪽에 올리브 나무가 보이시죠? :)
신화에 의하면 아테네와 포세이돈은 서로 아티카 지역(아테네 주변)의 수호신이 되기 위해 다퉜다고 합니다.

신들의 힘으로는 판가름이 나지 않자 결국 선택권은 인간에게 넘어왔다죠.
포세이돈이 인간에게 선물로 내놓은 우물과 아테네의 올리브 나무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인간은 올리브 나무를 선택합니다.

이후 아크로폴리스 언덕에는 아테네 여신의 신전만이 건설되었죠. :)

기존에 있던 작은 아테네 신전을 허물고 그 자리에 이 신전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신전의 우물이 있는 한쪽에는 포세이돈 신상을,
올리브 나무가 심어져 있는 다른 쪽 입구에는 아테네 신상을 세워뒀대요.

디오니소스 극장(Theater of Dionysos)
아크폴리스의 남쪽 아래에 있는 1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으로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 아리스토파네스 등... 이들의 연극이 공연되었던 곳입니다.

기원전 5세기까지는 목조구조였다가 기원전 4세기에 들어 돌로 재건되었다네요.
이후에는 로마인들에 의해 검투사들의 대결 장소로 쓰였습니다.

[위의 사진] 디오니소스 극장의 전경

맨 앞줄에는 등받이가 있는 대리석 의자가 있는데 모두 67개로 귀빈석으로 사용되었던 거래요~

[위의 사진] 귀빈석의 모습

[위의 사진] 무대쪽의 장식들도 볼 만 하답니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Herodes Atticus Odeon)
대부호였던 헤로데스 아티쿠스(Herodes Atticus)가 죽은 아내 레기나(Aspasia Annia Regilla)를 기리며
161년 아테네 시민에게 기증한 음악당입니다. 수용인원은 5,000명.
1950년대에 관중석과 무대바닥을 새로 만든 이후, 매년 7~9월에는 그리스 고전극, 콘서트, 오페라 등이 열려요~

[위의 사진] 모 가이드북에는 '디오니소스 극장'으로 써 있던데...=_=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입니다.
보존상태가 좋아 185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는게 훌륭합니다.

고대 아고라(Ancient Agora)
이탈리아의 로마에 가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고라'는 고대 민주주의의 중심이었던 곳이죠.
마찬가지로, 고대 아테네의 중심은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가 아니라 바로 이곳 아고라였습니다.

[위의 사진] 고대 아고라 지도

아고라는 오늘날 ‘시장’의 의미로 쓰이지만, 좀 더 광범위한 의미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를 뜻합니다.
현재는 거의 터만 남아 있지만, 이곳에는 아테네의 모든 건물과 관공서, 상점, 시장 등이 모여 있었고
아테네인들의 삶 또한 이곳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정치인이 아닌 평범한 아테네인들도 이곳에서 정치와 철학을 논하며 토론문화를 만들어갔고,
그러한 문화가 그리스 민주주의를 꽃필 수 있게 했습니다. (뭐, 소문의 온상지가 되기도 했겠군요. =_=)

[위의 사진] 고대 아고라에서 바라본 아크로폴리스
길게 늘어선 건물은 '고대 아고라 박물관'으로 본 건물의 이름은 스토아 아탈로스(Stoa Attalos) 입니다.
이 건물은 BC159~139년에 지어졌는데 세워졌는데 쇼핑 아케이드와 42개의 상점이 있었다고 하니 꽤 크죠?

그리스 전 시대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 고대 아고라 박물관 내의 전시물. 얇은 천의 느낌이 나폴나폴~ 살아있어요~ +.+

[위의 사진] 고대아고라의 한쪽 끝에 있는 헤파이스토스(Hephaistos) 신전.
5세기 지어졌으며 이 신전은 그리스에 있는 고대 신전 중 가장 잘 보존 되어 있는 신전이이라네요~
신전 내부의 조각도 매우 역동적입니다.

지금까지 고대 아크로폴리스와 아고라의 모습을 살펴 보았습니다.

 효과적인 관람루트
아테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아크로폴리스의 출입구는
총 3개로 아래 지도에서 1/2/4입니다.
 

[추천 루트 설명]
1. 고대 아테네인들처럼 아고라를 거쳐 아크로폴리스로 가는 루트.
3번으로 들어가 고대 아고라와 박물관을 본 후 2번 아크로폴리스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
1번으로 나와 신 아크로 폴리스 박물관을 보는 방법.
논스탑으로 본다면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 풀데이 하루가 걸리니 체력관리 잘하셔야 합니다.
물 충분히 준비하시고, 아크로폴리스를 다 볼 때쯤 점심시간인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더운 시간 박물관에 들어가서 끝날 때까지 있는거죠~ :)

2. 박물관을 먼저보고 유적지를 보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루트.
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서 먼저 유물들을 관람하고 1번 출입구를 통해 아크로폴리스,
2번 출입구로 고대 아고라를 보고 3번 출입구로 나오는 방법.

참고로 4번 출입구는 잘 이용하지 않지만, 주변에 전망좋은 카페들이 많아요~ :)


무엇이든, 아테네의 신화적인 밤도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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