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스물아홉번째 날의 이야기지만 첫 번째 글은 까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니
처음 읽으시는 분은 위에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

난 한달동안 어떻게 달라졌을까...?
<넷째날 사진보기>

뽀르 산 씰(Por San Xil)로...
어제 산 크로와상과 우유를 먹고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출발했다.
지도를 보니 오늘은 작은 산 하나를 넘어가야한다.

조금 걸으니 두 갈래길이 나왔다.

[위의사진] 왼쪽은 사모스, 오른쪽은 뽀르 산 씰.

그 어느 쪽으로 가도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나오지만
이럴때면 작고 가벼운 안내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아야 길을 정하지...-_-;;
뭐...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경험하고 싶다면
마음 내키는대로 걸어봐도 좋지만...내겐 체력의 여유가 없다.

[위의사진] 산을 오른다.

1시 반쯤 도착한 뽀르 싼 씰.
순례자들이 많이 지나가는 길목에는 기념품을 팔고 순례자 인형이 세워져 있다.

[위의사진] 현대적인 순례자. 얼굴은 없지만 젊은이인듯. ㅎ

[위의사진] 앤틱한 순례자. 아이와 함께 걷고 있다.

[위의사진] 성당의 벽화가 인상적이 었던 곳.

순례자들이 걷는 장면을 담았다.


마을을 지나 뒤돌아 봤다. 꽤 큰 곳이었구나...


앞쪽에는 초짜 순례자의 모습이 보인다. =_=

아무리 봐도 어설퍼.

[위의사진] "저기요, 당신의 가방 무게는 균형이 맞지 않아요.
왼쪽으로 기울어졌는데 당신이 아무리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해도
그런 가방을 메고 걷다간 쉽게 지쳐 버리고 말 거예요."
...
말해주고 싶어 목이 간질간질 했지만...
말해주지 못했다. -_- 아... 난 너무 소심해.

[위의사진] 이런 촌시러운 색깔이라니...ㅠㅠ
스페인 아티스트들은 좀 세련된 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
갈리시아는 저 유령 캐릭터-_-도 그렇고 정말 너무 이상하다. ㅠ_ㅠ

대망의 100Km
그리고, 나타난 100km를 알리는 표지.
이걸보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아무도 모를꺼야. :)

다리 통증이 이 순간 만큼은 싹 날아갔다지~

[위의사진] 100km, 아무리 100km라고 해도 그렇지, 저 색칠들...너무 하잖아. ㅠ_ㅠ
갈리시아에 온 후론 캐릭터도 그렇고 순례자도 그렇고... 뭔가 질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_-;

아무리 100km가 좋다지만,
난 세자리수에서 두자리수로 떨어진
99km에서 더 사진을 찍고 싶었다. :)

그래서... 짜잔~*

[위의사진] 초점이 나한테 맞춰졌지만,
그래도 99km 잘 보이지? :)

완전 뿌듯해하는 얼굴. 헤헤헤.

스물 아홉번째 날, 페레이로스(Ferreilos) 32km
7시 25분 출발, 5시 30분 도착.
10시간 5분 소요.
(세상에나! ㅠ_ㅠ)

산티아고까지의 거리배분을 하느라... 이전 마을(바르바델로, Barbadelo)과의 거리가 10키로나 되어서
좀 무리하게 걷게 되었다. 그래도 10시간이나 걷다니...ㅠ_ㅠ

[위의사진] 꼭 새마을 운동할 때 판박이 깍두기처럼 지어놓은 건물처럼 촌시러운 알베르게

빨랑 씻고 두다리 뻗고 쉬고 싶었지만 이런! 자리가 없단다. ㅠ_ㅠ
드디어 마의 100km 안, 숙소 쟁탈전이 벌어진다는 구간에 도착하긴 했구나. ㅠㅠ

3시쯤이면 벌써 자리가 다 찬다고 한다.
이미 10시간을 걸었기 때문에 다른 알베르게가 있는 마을로 걸어가기엔 체력적으로 불가능. -_-
알베르게를 관리해주는 아줌마에게 부탁해서 거실 소파에서 자기로 했다.

잠을 푹자지 못하면 내일 걷는데도 지장이 있을텐데
소파가 편할지 모르겠다. ㅠ_ㅠ

아, 몰라~ 오늘 너무 고생했으니 일단 밥이나 먹어야겠다. -_-
일하는 아줌마에게 물으니 근처에 식당을 소개해 줬다.

[위의사진] 노란 벽 색깔이 너무 예쁘다.

내가 시킨 전식-본식-후식 메뉴.
이날 소파에서 잤더니 가계부를 안써서 얼마인지 모르겠다. --;
아마도
7~10유로 쯤 될 듯.

[위의사진] 깔도 가예고(Caldo Gallego), 스프다.

[위의사진] 코르소 께사도(Corzo Quisado)

토마토를 넣은 갈비찜 비슷한 음식과 샐러드.

[위의사진] 후식으로 서양 배 파이와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는 따로 시켰다.

아... 이제 배는 든든한데
소파에서 자야하는구나. ㅠ_ㅠ

뭐, 침대에서 자서 벌레에 물리는 것 보다는
어쩌면 소파에서 자는게 더 안전할지도 모르지.

빨랑 자자.


누군가 그늘에 마련해둔 의자.
근처에 마을도 없었는데 어떻게 의자를 이곳에 마련해 두었을까?
착한 사람은 세상 곳곳에 있다.

2008. 11. 7(2010.4.5)  pretty chung..:-)

다음 글 읽기 ☞ [순례자의 길32] 서른번째 날, 미안 스웨덴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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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례자의 길 계속 읽고 있어요. 엄청 힘들거 같은데 글에선 유머가 빛이 납니다.

    그나저나 저 의자는 정말 누구 놓은것인지. 그 마음이 고맙네요.

    2012.08.27 11: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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