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제 글, 아시아 지역의 '생활의 발견'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짐작하시겠지만,
생활의 발견은 그 나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 느끼는 '컬쳐쇼크'에 해당하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입니다.
유럽편은 여행의 팁이 될 수 있는 부분도 넣었으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튤립'과 '풍차' :)

네덜란드 사람들은 사실 이러한 오래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차라리 램브란트와 반고흐, 또는 하이네켄과 밤문화가 더 적절하겠네요.

특히나, 암스테르담에 도착한다면 이러한 '튤립과 풍차' 이미지와는 매우매우매우매우~ 거리가 있는
그런... 이미지와 만나게 되지요.

바로, 홍등가(Red light District)라 불리우는 합법화된 매춘구역과


커피숍이라 불리는 '소프트 드러그(마리화나 등)' 판매소입니다.

 
네덜란드는 17세기 해상무역의 황금기를 누렸던 국가로
특히, 암스테르담은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암스테르담의 홍등가는 14세기에 선원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져
17세기 해상무역의 황금기에 함께 번창~했던 산업으로
그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요, 2000년부터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죠.
 
매춘과 마약문제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려
매춘여성들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노동환경을 보장해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던 문제들을 국가가 직접 제어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지금은 또다시 범죄의 온상이 된다며 구역을 축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만...-_-)

보통 영화에서 보면,
대부분 서양에서의 매춘은 길거리에서 언니들이 서 있으면
픽업하는 남자들이 있는 1:1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암스테르담은 홍등가 구역이 있어 서양인들은 매우 흥미롭게 생각합니다.

한국이나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반적인 형태라 홍등가가 신기하지는 않겠지만 -_-;
우리에게는 국가가 합법적으로 보장하고 관리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위의 사진] 암스테르담 홍등가 근처의 조각

실제로 홍등가에 가면 빨간 조명 아래 통유리 건너편에서
자극적인 몸놀림을 하는 매춘여성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대한 에티켓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서는 안됩니다.)

매춘을 양지로 끌어올려 이를 관광상품화한 네덜란드의 아이디어는
개방성을 넘어 17세기 해상왕국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죠. -.-

또한, 소프트드러그(마리화나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커피숍이라고 쓰인 가게에서는 가벼운 마약류를 구입해 피우는 것이 합법화되어 있는데요,
그렇다고 암스테르담 사람들이 마약에 빠져사는 것이 아니랍니다.
네덜란드인의 평균 대마 흡연율은 금지국인 미국의 1/2, 영국보다 낮으니까 말이죠.
(신기하죠? 왠지 합법화 하면 마약천지가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덕분에 암스테르담은
유럽인들 사이에는 주말여행의 핫스팟으로 유명해
주말이 되면 항상 숙소들은 만원입니다.
(숙소요금도 꽤 많이 올라가니 암스테르담은 주중에 방문하는게 저렴합니다~)
 
얼마전 있었던 故 장자연씨 사건에서
성접대는 강요받았는데 성접대를 받은 사람은 없다던지
또, 성매매를 하거나 룸살롱에가서 성접대를 받는 산업(?)은 활발한데
즐겨(?) 가는 남자는 없는 신기한~ 우리나라랑 많은 비교가 됩니다.

이야기가 좀 무거워졌나요? =_= 이러려고 시작한 것은 아닌데...--;;;;
이번엔 좀 소소한 이야기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전거, 자전거, 자전거

[위의 사진] 암스테르담 기차역 옆의 자전거 보관소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랍니다. +.+ 우리나라였으면 주차장이었을텐데 말이죠~

암스테르담에 도착한다면, 아니 네덜란드의 도시를 돌아다닌다면
가장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전거입니다. :)

우리나라도 점차 걷기여행 붐이 일어나고 있고,
유해가스를 내뿜는 자동차 대신에 친환경적인 자전거를 이용하자며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하고 무료 자전거를 시범 운행하고도 있는데요,
네덜란드는 자전거 사용이 오랜시간 정착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산이 없는 평지라 자전거타기가 좋은 환경이기도 합니다.

[위의 사진] 자전거 전용 신호등

저도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암스테르담의 아름다운 운하 곳곳을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었는데요,
문제는.... -_-;;; 다른데 있더군요. -_-;; 바로, 자전거가 너무 높다는 것. ㅠㅠ

[위의 사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앞에 바구니달린 핑크색..등등의 여성용 자전거는 이곳에서 볼 수 없습니다. ㅠㅠ
다들 롱다리들이라 이뿐 언니들도 다 저런 모양의 자전거 밖에 안탄다는 사실.

빼놓을 수 없는 운하


우리나라와 매우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바로 운하입니다.

아시겠지만, 네덜란드의 뜻은 '(바다보다) 낮은 나라'로
육지가 해수면과 별로 차이가 없어 비가올 때면
많은 피해를 겪곤 했습니다.

덕분에 운하를 만들고, 물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잘 갖춰
지금은 국토의 1/4이 바다를 메운 간척지랍니다~

도시를 걸어다닐 때는 잘 모르지만,
지도를 보면 운하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곳곳이 물이고, 수로를 잘 활용하고 있지요.

[오른쪽 사진] DHL 운송회사의 보트입니다. :)
DHL 차량은 많이 봤지만 보트를 보기엔 처음이라
제겐 너무 신기했어요~ +.+

예쁜 길 안내 표지


[위의 사진]
은 암스테르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길안내 표지입니다.
주로 여행자들을 위해 만든 예쁜 표지죠. :) 이 안내 표지만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요~

그런데.... 보시면, 사람 모양이 있지요? 그 모양이 도시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

[위의 사진] 덴하그와 델프트의 표지

표지판의 색깔도 다르고, 글자체도 다르고, 상징도 다르지만
일정한 유형을 유지하면서 통일성을 지닌 모습이 깔끔하고 좋아보였는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디자인은 다양하지만 통일성이 너무 떨어져서...-_-

이런 점들을 좀 배워서 반영했으면 좋겠어요~

들쭉날쭉한 운영시간

[위의 사진] 오픈시간이 상점마다 다 달라요~ +.+

우리나라 같은 경우 상점들의 운영시간이 거의 일정한 편이잖아요?
보통 10시에서 8시, 어떤 곳은 밤 10시까지. 그런데, 네덜란드는 시간이 다 다르답니다. +.+
보시면 월요일과 일요일은 거의 정오에서나 열고, 평일날도 시간들이 조금씩 다르죠.

한국에서의 생활패턴대로 생각하고 있다간
네덜란드에서는 낭패를 당하기 쉽습니다. -.-

저도, 떠나기 직전 뭔가 사려다 가게의 오픈시간이 늦어 그냥 떠나야했던 적이 있는데요,
네덜란드에서는 미리미리 시간을 잘 봐 두세요~
보통, 가게의 정문에 붙어있어요. :)
 

공중화장실
운하 옆에는 남자들만 사용할 수 있는 공중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공중화장실은 암스테르담에서만 보았어요.


 [위의 사진] 안에는 들어가보지 못해서 못찍었어요. =_=

또, 길의 곳곳에는 노상방뇨를 응징하기 위한 이런 설치물도 볼 수 있죠. +.+

[위의 사진] 중간중간 붙인 철판에 오줌이 튀어 젖도록 만들었습니다.
모르고 눴다간 된통 당할 듯. ㅋㅋ

[위의 사진] 이런 것도 있군요~ :)

그런데 말이죠, 남자들은 왜 노상방뇨를 하는 것일까요? +.+

생물학적인 특성으로 노상방뇨를 하기 편한 구조라 그런건지... 아니면,
본능인건지...-_- 노상방뇨는 전 세계 남자들의 공통점으로... 제겐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 =_=

자판기 스타일 음식
이것도 네덜란드에서만 보았던 풍경인데요, 자판기 형식의 인스턴트 음식 판매소입니다.
가격도 1유로 대고 맛도 썩 나쁘지 않아 종종 먹었던 음식 중에 하나죠~

[위의 사진] 동전을 넣으면 음식문을 열 수 있어요~ :)

사실, 서유럽 사람들은 이런 스타일의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네덜란드에서만 유난히 성공한 듯 해서 신기했어요~

가만 생각해보면 네덜란드의 음식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군요. +.+

암스테르담에 가면 쿠폰을 잘 챙기세요~

[위의 사진] 이런 쿠폰은 숙소의 로비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시스템화된 명함 쿠폰을 본 적이 없는데
유독 네덜란드만 발달된 것 같아 찍어보았습니다.

이런 명함 쿠폰들이 있으면 엽서 등 기념품을 무료로 받거나
일정금액 할인이나 또는 음료수를 공짜로 마실 수 있죠. :)

잘 활용하면 비싼 유로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
 

암스테르담 무료!! 시내 워킹투어
보통 가이드투어는 유료인데, 암스테르담만 신기하게 무료더라구요~ +.+
가이드와 함께 암스테르담 시내를 3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역사, 문화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영어로 진행되고 영어를 썩 잘하지 못하더라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투어입니다.
예약할 필요도 없고 중앙역(11:00/15:00)이나 담 광장의 국가기념탑(11:15/15:15)으로 나가면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홍등가 투어도 있는데, 저녁에 진행되고 이건 유료에요~ :)

[위의 사진] 국가기념탑 앞에서 무료투어를 기다리는 사람들


 반가운 한국어 :)
[위의 사진] 첫번째 사진은 암스테르담의 안네프랑크 하우스,
두 번째 사진은 잔센스칸스의 나막신 만드는 공장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어를 네덜란드에서 본다면 기분이 매우 으쓱해지겠지요? :)
네덜란드는 한국인에게 매우 우호적이고 축구와 히딩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행하면서 종종 한국어를 만날 수 있어요~ :)


------------

자,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네덜란드는 합법적인 매춘과 마약(일부지만...)으로 호기심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조금 진지하게 살펴보면 에이즈환자와 매춘여성들의 인권이 가장 잘 보장된 나라이고
세계최초로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이들의 입양도 인정한 나라로

매우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국가입니다.

아마도, 무역을 했던 상인들의 개방성과 합리성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요.

국토의 1/4이 바다를 메꿔 땅을 만든 사람들이니 정말, 대단하죠?

제게 네덜란드는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나라로
앞으로 이들이 또 어떤 깜짝 놀랄 만한 기록을 만들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


자세한 것은 여행지에서 직접 느껴보셨으면 좋겠네요. ^^


 

ps : 네덜란드 여행을 준비중이라면, 여행정보가 궁금하시죠?
제가 참여한
중앙북스의 '프렌즈 유럽' 네덜란드 편을 참고하세요.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패딩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생한 사진과 정보 잘 보고 갑니다.
    노상 방뇨 방지 시설이 인상적이네요.. 왜 저는 못 봤는지..

    2010.03.12 17:54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사실, 좀 으슥한 곳에 있어 잘 안보여요~ ㅋㅋ
      저도 무료 워킹투어하다가 가이드가 이야기해줘서
      알게되었거든요. :) 그 다음부터는 눈에 보이더라구요~^^

      2010.03.12 17:56 신고
  2. wonnie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는 '관광객'이 아니라
    '문화를 읽는 사람' 같아요.

    2010.03.12 17:59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네덜란드는 알면 알수록 재미난 나라더라구~

      여러번 가니까 처음에 여행했던 때랑 달리
      이것저것이 눈에 들어오더라~ :)

      2010.03.12 18:20 신고
  3. 완두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자전거 정말 부럽네요.
    저도 요즘 왠만한 거리는 자전거 타고다니는데...자동차도 자동차인데 사람들이 너무 막무가네로 안비켜줘요 ㅠㅠ
    결국 별수 없이 자동차와 달리는게 편하더라고요. 위험천만;
    우리도 같은 세금 내고 사는데 보호받는 느낌좀 받고 살아봤으면 좋겠네요~
    매이매일 사지로 내몰리는것만 같아서 씁쓸하네요 ^^

    여행기 잘 봤습니다~

    2010.03.12 19:19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곧 아빠가 되실껀데 조심하면서 다니세요! +.+
      서울 시내 곳곳에 자전거 도로 생긴걸 보긴 했지만,
      좌회전할 때는 자가용이랑 만나게 되어 위험하더라구요~

      자전거 인프라가 탄탄해지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그때까지 화이팅! :)

      2010.03.13 00:31 신고
  4. 고추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짜투어 맞긴한데 보통 팁으로 줍니다.. 안줘도 상관 없지만..
    그리고 공짜투어는 보통 사립업체가 맡는데요.(보통 walking tour죠..).
    네덜란드뿐 아니라 다른 나라 수도에 거의 하나씩 다 있습니다.

    전 berlin에서 투어 받았구요.. 아쉬운건 한국어가 없어서. 영어로 들었죠.. 설명 참 잘해주던데 그 가이드분..

    2010.03.16 18:59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워킹투어는 대부분 도시에서 있기는한데
      무료인 도시는 그리 많지 않더라구요~

      한국어가 있으면 좋겠는데... 저도 그게 좀 아쉽.

      요즘 중국인들 여행자수가 정말 많아지니
      유럽 관광사이트 속에 중국어가 정말 필수로 들어가는걸보니
      역시 인구수가 많아야...지...싶더군요. ㅠㅠ

      2010.03.17 12:29 신고
  5. 바이미르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낭여행 다녔을때 생각나네요. 암스테르담은 정말 문화적 충격 그 자체였었죠.ㅋ
    사진에 있는 남자 화장실은 그나마 많이 가려준거에요ㅋ
    제가 봤던건 원뿔 모양기둥에 적당한? 높이로 구멍만 뚫어 놨던데요.

    2010.03.17 01:58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우앙, 원뿔모양이면...ㅋㅋㅋ

      제가 남자면 한번 테스트해봤을텐데...
      암스테르담은 좀 신기한것 같아요.

      2010.03.17 12:30 신고
  6. 다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덜란드가 세계평균 신장 1등 나라라서 자전거들도 높이가 정말 높고 심지어 화장실 세면대 조차도 약간 높답니다 ㅋㅋㅋ 전 지금 헤이그에서 교환학생 중인데 이런 글 보니까 새롭네요~ 살고있는 사람이 보는 시선과 여행하는 사람이 보는 시선은 참 다르면서도 뭔가 미묘한? ㅋㅋ 도시마다 표지판 상징조각?이 다른 건 저도 몰랐어요!!

    2010.03.28 20:35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헤이그에 사시는군요! +.+

      헤이그도 너무 좋았어요~ 전 그 바닷가의 로봇같은
      설치물들과 미술관이 좋았어요. ^^
      이준평화박물관에는 가보셨어요?? +.+

      2010.03.29 1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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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띠의 여행 플래닛, 떠나볼까
여행이 좋아 여행을 다니다보니 여행사이트를 운영하고 여행작가가 되었어요. 맛난 것도 굉.장.히 좋아해요~♥ (원고청탁 및 강연, 인터뷰는 chungeuni@naver.com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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