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 정도 지난 이야기네요. -.-
책 마무리하느라 바빠서 늦게 올리게 되었어요.


한창 책 마무리 작업하던 6월 말,

월욜날 저녁에 마트에 갔다 집에 돌아오려는데...

은수가 입 안이 아프대요.


왜 아프냐고 물었더니 깨물었다고 해서 그렇구나~ 했었네요.

좀 칭얼대며 짜증냈지만 졸릴 때랑 똑같아서 그런가부다 싶었죠.
씻길 때도 손도 발도 멀쩡했었어요.

다음날인..화욜날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어요.

낮에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온 건 애가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거나 둘 중 하나. -_-;;


선생님이 은수 병원 가봐야할 것 같다고 해서 데려와서

곧바로 병원갔더니 수족구 판정. -_-;;

손보니 이렇게 수포가 올라왔더라구요.

 

수족구는 따로 약이 없고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는 거라며

열이 오르면 해열제 먹이라고 해열제만 처방해 주셨어요.

일주일 정도 갈거니 경과보게 금요일날 오라고 하셨구요.

발병 첫째날은 밥도 먹고 우유도 먹었어요.

못먹는다니.. 먹잖아? 하면서 혹시나 내일부터 못먹을 수 있으니

최대한 많이 먹였네요.

 

출판사에 연락해서 일단 모든 작업 중지...

일주일동안은 일 못한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일주일간 은수 병간호 할 마음의 준비. 단단히.

 

전염병이기에 어린이집도 가선 안되거든요.

보니까 은수랑 같은 반 아이가 지난주에 걸려서 어린이집 안오고 있었는데

은수한테 옮겨진 것이었어요. 잠복기가 4일쯤 되는데.. 그때는 걸린지 모르니

그때 전염되는 거죠.

 

수요일, 정말.. 아무 것도 안먹더라구요. 물도 안먹구요. -_-;

밥보다 좋아하는 우유, 사과쥬스도 안먹구요. 심지어 말도 안했어요.

 

다른데 집중하라고 오일장에서 사온 완두콩 까기 시켰네요.


모든 의사소통은 음음음음~ 으로 통일..-_-;;


수족구 걸린 애들은 아이스크림은 먹는대서

쭈쭈바, 아이스크림도 샀는데 은수는 쳐다도 안봐요.

팥빙수는 먹을까 싶어 자전거 타고 나가 사줬는데 이런 표정

 

절대 안먹음..-_-

엄마나 먹으라며 손짓으로 표현.

배터질 뻔.-_-

그날 밤, 물도 안먹고 우유도 안먹고...거부.


소고기 죽에 물 섞어 더 묽게 한 다음

진짜 억지로 두 숟가락 아프다는 애한테 억지로 먹였네요.

목을 들어 입안에 음식물이 최대한 안 닿게 넣어줘도

입을 막고 자지러지듯 울어서 더 이상 먹일 수가 없었어요.


새벽에 열은 40도까지 오르고...
진짜 그지같은 병에 걸렸구나.. 싶더라구요. -_-


목요일
, 낮에도 열이 났어요.

역시 아무것도 안먹었고... 코알라처럼 제게 매달려 떨어질 줄 몰랐죠.


먹지 않는 쭈쭈바를 손수건에 감싸서 대어주는 중

 

다행히 수포는 더 퍼지지 않고 붉게 퍼지며 가라앉는 중


둘째날부터는 발에도 퍼졌다가 역시 수포형태에서 붉게 퍼져 낫는 중

 

물 한모금 먹지도 못하고, 기운이 없으니 축 쳐지고, 열은 나고...

아파서 우는 은수양. ㅠㅠ

 

 

밤에 열이 40도까지 오르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계속 자다 깨다 열재어보고 안아주고...

금요일, 병원에 갔어요.

선생님은 입안이 정말 심하다며... 며칠 더 가겠다고... -_-;;

저는 선생님께 아이에게 수액 맞추는 거 물어봤네요. -_-
수액 맞추면 기운이 좀 돌아온다기에...
애가 축 늘어지면 토욜날은 맞춰야지 마음먹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 당연히 안먹을 줄 알고

제가 저녁으로 냉장고를 뒤지다 우동이 있길래 우동을 끓였는데

(은수가 밥을 안먹으니 저도 대충 떼워 먹는...)

은수가 갑자기 달라고 하더라구요. +.+

 

오, 뭐지? 선생님이 못 먹을 것 같다고 했는데...ㅋㅋㅋ

우동먹는 은수양

 

곧바로 사놓았던 전복죽 꺼내 한 그릇 뚝딱 먹이고...

우유도 조금 먹고 잤어요. 먹으니 너무 다행. ㅠㅠ

그래도 밤에 열이 오르긴 했어요.

 

토요일, 안매운 것 위주로 우유, 우유에 말은 국수, 계란, 카스테라..

조금씩 먹이기 시작...그래도 입 안이 따가운지 아프다고.. 종종 그랬고...

 


가만보니 콩국물도 사놨는데... 냉장고에 한 팩 내가 밥대신 먹고

그대로 있네요. -_-;;;; 버려야겠네. 한 달이나 지나버린..

 

조심스럽게 먹는 중

 

 

일요일 되니... 완전히 정상적으로 밥도 먹고.. 괜찮아졌네요.

 

월요일, 다시 병원에 갔어요.

선생님이 어린이집에 다시 가도 되겠다고 말해서

너무 기뻣네요. ㅜㅜ

 

은수도 기분이 너무 좋았는지... 반지를 사달라며...-_-;;;

원랜 안사주는데... 병 나은 기념으로 사주고...

곧바로 어린이집으로 자전거로 출근했네요. 아하하.

 

진짜 쓰잘데기 없는 바비반지. -_-; 그날 이후 거들떠도 안봄.

 

수족구 한번 걸려보니... 진짜 몹쓸병이더군요. -_-

 

아이스크림은 커녕.. 물 한모금도 안먹고... 늘어진 애를 보는게

너무 안쓰러웠어요. 밤에는 열이 40도까지 오르고....
눈은 ‘죽음에 직면한 듯한 공포’로 가득차고...-_- 엄마에게서 떨어지질 않고..

아무것도 안먹으면 죽을까봐

안먹겠다며 아프다는 애 입에 죽이라도 한 숟가락 넣으면

자지러지듯 울며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고... ㅠㅠ

(덜 아프라고 일부러 고개를 쳐들어 목쪽으로 넣어줌. -_-)

 

수족구 후유증으로 다 나은 일주일 정도는..

밤에 애가 발작하듯 몸을 움찔움찔하면서 헛소리에

소리지르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옆에 붙어 절대 떨어지지도 않더라구요. -_-
밤에는 몰래 빠져나와 일했었는데 그냥 옆에서 같이 잤네요.


절대 다시 걸리게하고 싶지 않은 병..-_-;;

 

동시에... 수족구도 이정도인데... 정말 중병에 걸린 아이를 보는

엄마들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무조껀 건강한게... 감사하고 또 행복한 거라는 알게된 일주일이었어요.


아이가 아프지 않고 웃고 잘 먹고, 잘 노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은수양은 요즘 매우 건강하게 잘 놀고 있어요. :)

 

 

ps : 은수 몸무게

 

수족구 겪는 동안 은수 몸무게 빠졌나 재어봤더니..

17.5kg에서 1키로 빠져 16.5kg되었네요. -.-

사실 16.5kg도 또래에 비해 많은거라..-_-;;;

그대로 가도 상관없는 몸무게이나...

어떻게 밥을 그렇게 안먹었는데 1kg밖에 안빠지지? -_-;;

 

오히려 제가 2키로 빠졌다능. -_-;

저 역시 빠져도 과체중이라..티도 안나지만...

은수양의 몸무게는 이후에 단 이틀만에 돌아왔어요. 아하하하하하.

저도 그랬겠지요? -_- (아직까지 안재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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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운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족구 몹쓸병이더라구요
    38갤 아들도 걸릴까 조마조마
    같은 반 아이 2주전쯤 걸렸는데 이직도 조마조마

    긍데 은수 입은 티 유니클로 메쉬죠?
    반팔이여요? 사이즈는요?

    우리아들 16.5kg 딱 보기 좋은데 ㅋㅋ

    2013.07.18 21:29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2주전에 걸렸으면 괜찮을 거에요~ 잠복기 지나도 한참 지났네요.
      은수 티, 유니클로 매쉬 맞아요~
      얼마전에 사인회 때문에 서울 갔다가.. 명동 구경했는데..
      거기 유니클로 아동매장에서 팔아서 업어왔는데...
      사이즈가 은수한테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딱 맞아요. 한치수 더 크면 입고 벗기 편할텐데..
      100까지 밖에 안나와서 아쉬웠네요. -_-

      요즘 은수 교복이랍니다.
      6벌 샀는데 매일매일 돌아가며 입고 주말에 빨고~
      애도 공주 옷 좋아하는데... 시원한지 딴 거 안입네요. :)

      2013.07.18 23:11 신고
  2. 브리예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고 은수랑 쁘리띠님 두 사람 다 고생하셨네요.. 수족구 많이 들어는 봤어도 이렇게 자세히는 처음 알았어요. 아이들 아픈 건 다 힘들지만, 이건 정말 몹쓸병중에서도 최고봉이네요! 고열에 밥도 넘기지 못한다니 세상에.. 사진 속 은수표정에 감정이입해서 저도 같이 찡그렸다 웃었다했어요. 애들은 한 번 아프고나면 쑤욱 자란다고하니 이제 은수 무럭무럭 크겠네요~ 올 여름 감기지독하던데 (열흘넘게 가더라구요) 건강 잘 챙기시길^^

    2013.07.18 21:48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진짜 그지같은 병이에요.
      약도 없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데..
      낫는 동안 물 한모금도 안먹어 입술이 하애지고..
      오죽 아픔 수다쟁이가 입도 뻥긋안하고
      멍때리고 누워만 있더라구요.

      밤에는 고열로 애가 너무 힘들어하구요. (하루는 낮에도 났어요.)
      안걸리는게 장땡. -_-;

      2013.07.18 23:13 신고
  3. wonnie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도 얼마전 수족구와 구내염 셋트로.
    언니는 구내염, 동생은 수족구
    아웅~ 사이 좋은 자매.
    ㅠ.ㅠ

    저희는 다행히 둘 다 열은 없었고
    아이스크림만 줄창 먹었다지요.

    신랑도 처음엔 안타까운 마음에 하겐다즈를 먹였으나
    속도를 보더니 투게더로 ㅎㅎㅎ

    2013.07.19 09:55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순서대로 앓는 거 보다는 그래도 한방에 같이 걸려 다행이네.
      한 명 일주일 걸리고, 또 다시 한명 일주일 걸리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 하하

      열도 없고... 아이스크림 먹었으면 진짜 복받은 거. ㅋㅋ
      하겐다즈에서 투게더는.. 정말 웃기는 걸. ㅋㅋㅋㅋ

      2013.07.19 12:18 신고
  4. 쌍둥엄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애들은 다행이 둘 다 아직까지 수족구 한번도 안 걸렸는데..
    정말 걸리면 애나 엄마나 무지 고생한다고 하더라구요..
    아휴.. 일주일 동안 고생하셨네요..
    정말 엄마들한테는 애들 아픈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죠.. ㅠㅠ

    2013.07.23 11:24 신고
    • 쁘리띠님  수정/삭제

      어린이집에 누가 걸렸다고 하면....
      잠복기 동안에는 어린이집 안보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조심, 또 조심...=_= 애가 너무 고생해요.

      2013.07.26 21: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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