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적인 삶이 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자전적인 소설인 줄 알았더니
프랑스 대통령 연대에 따른
한 가족의 픽션이었다.

프랑스에는 프랑스만의 독특한 유머가 있는데
그게 처음에 들었을 때는 너무 진지해 이게 유머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하다가
잠시 뒤 그게 유머였음을 알게되고
그래서 그걸 인식했을 때에는 이미 늦은
그런 유머가 있다. =_=

그래도 이런 유머를 알게되면, 아무도 웃지않는 순간에
그 의미를 파악하고 웃을 수 있는 스킬을 가지게 되는 장점이 생긴다. ㅋㅋ

 지하철안에서 몇번이나 키득대며 웃었는데
특히, 대통령이 자신의 인물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주인공인 폴이 당당히 거부했는데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에 대통령에게 알리지않고
몰래 파파라치처럼 찍으러 다니는 모습이 정말 웃겼다. ㅋㅋ

도대체 얼마나 오랜동안 읽었을지도 모를만큼
오래오래 읽었다. 이 책을 다 읽기전에 읽은 책이 두권이나 되니까. =_=

읽으면서도 내용이 가물가물.
나중에 내용이 기억에 안날까봐 요약을 좀 해두자.

주인공인 폴은 자동차 영업소를 하는 아빠와 사회당 지지자인 엄마에게서 태어나
어렸을 때 형을 잃은 우울한 분위기의 집에서 자랐다.
그러다 잡지사와 욕조회사를 운영하는 '부르주아' 집안의 안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정치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삶이 시작된다.

 안나는 욕조회사의 사장으로서, 폴은 아이를 돌보며 가사노동을 하며 살다
개인적인 취미생활로 하고 있던 '나무 사진'이 히트를 치면서
엄청난 인세를 얻게된다.

이들의 사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원해졌지만,
폴은 안나의 친구와 바람을 피고, 안나는 회사 공금을 빼돌리며 바람을 피다
헬기추락사고로 사망하고 만다.

빚더미에 앉은 폴은 정원사가 되고
어머니의 죽음을 맞고
아들 루이는 일본여자와 결혼하고, 딸 마리는 정신이상이 된다.

마리의 생일 날,
그는 딸과함께 피레네 산맥을 오른다. 

"
내 가족 모두를 생각했다.
그 의혹의 순간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나와 함께 있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
그들은 나에게 어떤 도움이나 위안이 되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놀라지도 않았다.
인생은 우리를 다른 사람과 묶어놓고서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존재의 시간에,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기 보다는 차라리 단지 그 무엇이라는 것을
믿게하는 보일 듯 말 듯한 가는 줄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
<프랑스적인 삶, 393p>

 읽는 내내 '프랑스적인 삶'이라기 보다는
그냥 인간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 제목에 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역대의 정치적 상황이 가족의 삶과 엮여 나타나더라도... 그래도...=_=

내가 결혼해서 그런지
폴이 아내의 친한 친구와 정기적으로 바람을 피거나
(그녀는 폴과 바람을 피면서 랍비남자와 바람을 펴 임신도 하는데 남편은 모른다.
물론, 그 남편은 후에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져 부인과 이혼하지만...)
또 그걸 전혀 모르고 있던 폴의 부인이
죽기 직전에 변호사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부인이 죽은 뒤에서야 알게되는 내용을 읽으며....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해놓고, 관계가 소원해지고,
단지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존재'이상의 의미가 없는
그런 삶들을 영유한다는 게 조금은 공포로 다가왔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이런 것이 프랑스적인 삶인가 싶기도 하고..-_-;

그런 상황에 한국식으로 분노하고 복수의 길로 나서기보다
바람피는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유지한채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상대방도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주는 모습이
유럽스타일이고 프랑스스타일인 것 같다. -.-

이 책 중에 가장 프랑스 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정신병원에 있는 딸의 생일날
아빠가 딸과함께 피레네를 오르는 장면이다.

프랑스인들은 정말 등산을 좋아하고,
또 부녀지간에 등산하는 것을 즐긴다.

 어찌됐건, 서로 노력은 평생 해야겠지만
바람은 안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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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적인 삶(Une vie francaise)
장 폴 뒤부아 저/함유선 역,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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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지나가다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셔서 반갑네요
    이 책을 다 읽고 나선
    프랑스적인 삶이란 역설적인 제목이 아닌가..싶었어요
    제목 때문에 다 읽고 나서 대체 책에서 프랑스적인 삶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았지만(생각을 이끄는 점에서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싶더군요)
    결국 ~다운 삶이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인생이란 것이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아도 결국 같은 길로 통한다는 생각 외엔
    들지 않더라구요ㅋㅋㅋ작가는 그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정도의 차는 있어도 저 사람들이 겪는 인생의 기복들을 우리나라 사람들도
    비슷하게 겪고 있다고 생각되니까요~책 보면서 공감이 될 지 안 될지 처음엔 걱정했는데
    내용도 그렇고 결말도 그렇고 참 아련한 책이었습니다..

    어떤

    2010.10.29 2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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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띠의 여행 플래닛, 떠나볼까
여행이 좋아 여행을 다니다보니 여행사이트를 운영하고 여행작가가 되었어요. 맛난 것도 굉.장.히 좋아해요~♥ (원고청탁 및 강연, 인터뷰는 chungeuni@naver.com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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